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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Year in Review] 번역과 통역 – 28만 단어, 50만자, 13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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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번역과 통역 업무를 위해 협력, 소통한 분 166분에게 2025년 1월 6일에 발송한 이메일 내용. 발송한 메일에 한 가지 오류가 있었는데, 멀쩡히 살아있는 어떤 저자를 고인으로 언급한 것이었다. 이미 발송된 메일을 되돌릴 수는 없어, BITL 포스팅에서는 해당 부분을 수정한다.

    On January 6, 2025, I sent a Year in Review email to 166 people who collaborated and communicated with me for translation and interpretation work in 2024. Below is the content that was sent in Korean. There was one error in the email that was sent – I referred to a certain author as deceased when they are very much alive. Since the email that was already sent cannot be recalled, I am correcting that part in the BITL po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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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email is written entirely in Korean. If machine translation doesn’t work, please don’t hesitate to contact me. I’ll translate the whole text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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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의 통역, 번역, 편집 업무를 함께 해주신 동료, 선생님들께,

    안녕하세요? 박재용입니다.

    2024년의 성과를 공유하고, 2025년과 그 이후를 함께 하기 위한 인사를 드리고자 메일 드립니다. 개별적으로 메일 드릴까 하다가 , 단체 메일을 드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종잡을 수 없는 시기로 기억될 2024년 마지막 달을 넘어, 2025년을 잘 시작하고 계신지요. 저는 지난12월에 (출발 직전까지 취소를 고민했던) 1주일 간의 런던 리서치 트립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재미있는 일들을 맡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번역과 통역을 정말 사랑합니다. 사실, 제 ‘은퇴 후 계획’ 중 큰 부분이 ‘번역 요청을 받지 않은 텍스트를 번역하기’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예를 들면 법정, 시민단체) 통역 제공하기’이기도 합니다. 인공일반지능(AGI)가 달성된다 한들, 번역과 통역은 어떤 형태로든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2024년은 번역, 통역이 각각 독립된 하나의 예술 형식이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문득 고종석의 말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모든 번역은 오역이고, 원작의 표절입니다. 번역을 할 때는 형식과 함께 의미의 변화도 일어날 수밖에 없으니까 모든 번역은 의역이고, 직역이나 ‘완전 번역’은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번역 텍스트도 그래서 원작자가 아닌 번역자의 것입니다.

    최근 통역과 관련해 우연히 접하게 된 영상도 하나 공유하고 싶습니다. 발행된 지 몇 년이 지난 영상이지만, 너무 좋은 참고자료라 생각해요. ‘Interpreter Breaks Down How Real-Time Translation Works | WIRED‘(재생시간 8분). 통역 업무를 요청하는 분들께 공유할 ‘안내 페이지’를 새로 만든다면 꼭 포함시키고 싶은 영상인데요. 특히 다음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번역에 관해서는 이 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The New Yorker’에 얼마 전 게재된 글, ‘What Does a Translator Do?‘ 입니다. 흥미로운 말이 많은 글인데요, 미술-예술에 집중된 저의 번역 작업에 관해서는 이런 문장이 눈에 밟힙니다.

    • “We don’t translate words of a language, we translate uses of language.” (우리가 번역하는 건 언어의 낱말이 아니라, 언어가 쓰이는 방식입니다.)

    이제, 해마다 발송드리기를 꿈꾸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던 ‘Year in Review’를 불완전하게나마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2024 Year in Translation

    2024년, 제가 번역한 텍스트의 총량은 다음과 같이 추정됩니다.

    • 영어 28만 1,189 단어(words)
    • 한국어 50만 3,621자(characters)

    이를 위해 순수하게 집중에 임한 시간은 약 1,000시간으로 추산됩니다. 저의 매일 평균 수면 시간을 6.5시간으로 산정하면, 이는 제가 깨어 있던 시간의 약 15%에 해당합니다.

    한편, 번역한 텍스트의 총량은 B5크기, 200페이지의 책을 기준으로 영어, 한국어 각각 책 5권씩에 달하는 분량입니다. 참 많이도 했다 싶습니다. 지난 15년 가량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던 그와는 별개로 통역, 번역을 꾸준히 하면서 저 스스로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 조금은 생겨난 것 같습니다.

    번역의 가시적인 결과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시 도록: 14권+

    • 송은 [카덴짜]
    • 경남도립미술관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
    •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포럼 (2023)
    •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언퍼블리시드 아이디어 2024]
    • MMCA 청주 [예측 (불)가능한 세계]
    • 경남도립미술관 [무수히 안녕]
    • 경남도립미술관 [추상과 관객]
    • Foundry Gallery [윤미류]
    • 허우중 개인전
    • 다이 [사근으로부터]
    • MMCA 서울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 APMA [Spaces]
    • 세화미술관 [제임스 로젠퀴스트: 유니버스]
    • 아르코미술관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단행본 및 도서 형태 인쇄물: 5권/건+

    • Sternberg Press, 버드콜·서울리딩룸, [SCHOOL](2017) (2025년 발간 예정)
    • artdrunk, [artdrunk Seoul Fall 2024]
    • MMCA 창동 레지던시, [MMCA 창동 2023 레지던시 자료집]
    • 바자아트 베니스비엔날레 스페셜 에디션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통한복 일생의례, 탄생에서 성년례까지]
    • FHNW 스위스 북서부 응용과학예술대학교 • 바젤 미술디자인 아카데미 • 예술·젠더·자연 연구소, [Wild Papers]

    번역과 관련해 저와 함께 작업한 많은 개인, 단체는 주로 미술 분야에 속했습니다.

    • 갤러리와 미술관, 재단
      • 국제갤러리, 글래드스톤 갤러리, 피크닉, 파운드리 갤러리, 페이스 갤러리, 페로탕 서울, 에스더쉬퍼 서울, BB&M, 아트바젤, 갤러리 현대, 샹탈크루젤, 마시모데카를로, 서정아트, PKM 갤러리, 현대어린이책미술관(HMOKA),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 MMCA 청주, 아르코아트센터, 경남도립미술관, 아모레퍼시픽뮤지엄, 세화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토리노현대미술관(GAM), 송은, 아트선재센터, 엄미술관, 여주미술관, 안양문화예술재단,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 등

    미술 분야 외 매체, 기업 및 비영리 단체도 함께하였습니다.

    • 에트나 컴퍼니, Edelman, artdrunk, W Korea, GQ, Bazaar Art, 페사드, 버드콜 등

    이외에, 2023년에 작업하고서 2024년에 공개된 (미술 분야 외) 작업도 있었습니다. ‘애플TV’에 상영된 드라마 ‘파친코 시즌 2’인데요, 저는 프로덕션 단계에서 실제 대본이 나오기 전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미리 제공되는 ‘캐릭터 바이블’을 번역했습니다. ‘캐릭터 바이블’이란 등장 인물들의 역사, 각 에피소드를 단편 소색처럼 각색한 내용을 담은 자료집이자 내러티브 모음입니다.

    에디팅 작업에도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번역을 하다보면 제 안의 어떤 성격을 참지 못하고 (클라이언트의 동의를 구한 뒤) 원문을 수정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영어를 주 언어로 하는 매체에 글을 기고하면서 점점 더 혹독하게 에디팅 받는 경험이 쌓여갈수록 저 스스로도 에디팅에 대한 바람이 커지는 듯 합니다. 그래서 종종 번역이 아니라 에디팅을 별개의 과업으로 요청주실 때는 무척 기쁘게 임하곤 합니다. 

    • 영어 약 3만 단어(words)
    • 한국어 약 1만자(characters)

    2024 Year in Interpretation

    저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69회에 걸쳐 135시간 동안 통역을 했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번에 2시간 가량을 진행한 것인데요. ‘동시 통역’보다 ‘순차 통역’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무대 위에서 연사와 함께 시선을 받으며 수행하는 순차 통역도 즐겁지만, 많은 청중의 뒤통수를 보며 부스 안에서 통역 파트너와 함께 임하는 실시간 통역의 짜릿함이 가끔은 그립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 저는 아티스트, 감독, 창작자, 또는 그들과 짝을 지은 평론가, 기자, 관계자들을 통역했습니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통역한 분들을 일별하면 이렇습니다. (불완전한 목록이지만, 공유해봅니다.)

    • 리너스 반 데 벨데, 후앙 페드로 호드리게스 감독, 유운성, 김성욱 평론가, 댄리, 토마스 루프, 문혜진 비평가, 필립 파레노, 스티브 해링턴, 안리 살라, 아그네스 마틴, 임민욱, 이제, 정철규, 언메이크랩, Sebastian Moldovan, Rosario Aninat, Kim Kilde, Mette Sterre, Avani Tandon Vieira, Giorgi Spanderashivili, 리처드 미즈락, 그레고어 힐데브란트, Andy St. Louis 비평가, 호추니엔, 슈퍼플렉스, 최찬숙, 무니페리, AFSAR, DAVRA, Steve Choe 영화이론가, Liga Spunde, Maria Pop Timaru, Ni Hao, Bianca Winataputri, Jo-Lene Ong, 소망사무국, 플레잉 아트 메소드, Hans Ulrich Obrist, 필립 피로트, 베라 메이, Charmain Po, 임영주, 나우쉰 칸 감독, 엘름그린 & 드라그셋, 미미톰슨, 임근준 비평가, 마이클 주, 양혜규, 마미 카타오카, 마크 래폴트, 최고은, 엘리자베스 에베를레, 디안느 랜드리, 할아버지의 비밀 레시피, 데보라 스트라트맨 감독, Camilla Alberti, 안젤라 로렌츠, Molnár János 아키비스트, 틸로 하인츠만, 이배, 잭 러셀 감독, 호르헤 파르도, 김영준 연구자, 최학락 연구자 등

    가장 인상적이었던 통역의 순간은 국립현대미술관 MMCA 창동 세미나에서 Jo-Lene Ong의 발표에 연사로 참석한 임영주 작가를 통역한 순간이었습니다. 임영주 작가는 즉석에서 노래를 불렀고, 제게 넌지시 눈짓을 하며 함께 해주기를 요청하였습니다. 다행히 한국어로 발화한 멜로디를 1:1로 통역하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 관해서는 앞서 공유드린 영상의 다음 부분을 참조해주세요. ‘6:55 농담도 통역이 되나요‘)

    통역의 경우, 협업으로 일을 진행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미술계에서 통역 수요가 폭발하는 9월 초에는 신뢰하는 동료이자 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올 한 해 저와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권세원, 오민수, 지혜성, 강수정, 손정은, 김고운, 박수정, 조응주, 조용경, 이한아, 최유진, 우승곤 선생님

    저의 통역 업무 역시 미술 분야에 치중되어 있지만, 번역보다는 좀 더 다양한 분들과 일을 함께 한 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의 일관된 바람이기도 합니다.) 통역 클라이언트는 크게 세 분야로 나뉩니다.

    • 갤러리와 미술관, 재단
      • 국제갤러리, 페로탕 서울, 페이스 갤러리, 에스더쉬퍼, 아트바젤, PKM 갤러리, 서정아트,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MMCA 서울, MMCA 창동 & 고양 레지던시, 아르코 아트 센터, 리움,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롯데뮤지엄, 광주비엔날레재단 등
    • 영화제, 영화계
      • 서울아트시네마, 한국영상자료원,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동물영화제
    • 매체, 기업 및 비영리 단체
      • 바자 아트, 엘르 데코, 럭셔리 매거진, INNOCEAN, 프리즈 아트페어, 프로젝트 다리(임현진), 미래엔(교과서 출판사), 시월, 마을호텔, 리매핑아시아 프로젝트, 캐나다 대사관, Frieze 아트페어(Erika Kim, Catherine Chiang)

    2025 Year in Translation, Interpretation, and More

    마지막으로, 2025년의 번역, 통역, 에디팅을 생각해봅니다.

    사실, 지금으로서는 어떤 일들이 있을지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다만, 번역해야 할 짧은 단행본이 벌써 하나 정해져 있기는 합니다. 독일에 있는 동료가 쓴 책 [Art in a Multipolar World]를 출판사 ‘미디어버스’를 통해 발간할 예정입니다.

    2025년 혹은 그 너머를 저와, 또는 저희 팀과 함께 하고 싶으신가요? 제게 남기고픈 말씀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입력해주세요. 글쓰기, 퍼블릭 이벤트의 Year in Review가 궁금하신가요? 역시나,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혹시 본 이메일을 누군가에게 전달(forward)하신다며, 그리고 수신자와 저를 연결시켜주고 싶으시다면, 전달하실 때 제 이메일 주소도 참조란에 넣어주세요.

      마지막으로, 2025년에는 간단한 코딩이나 API 호출 등을 배워 LLM 또는 SLM기반의 인터페이스를 통번역, 글쓰기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초보적인 IT 지식을 익히려 해요. 만약 통역과 번역, 글쓰기가 시간이 갈수록 실력과 통찰이 더 깊어지는 작업이라면, ‘(계속해서 향상되는 나 자신에 조금 못미치는) 지금까지의 나’를 학습시킨 LLM/SLM 조수를 하나 쯤 둘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건 AI를 활용하는데 필수적인 Python과 같은 기초적인 언어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저의 번역과 통역 ‘2024 Year in Review’는 여기까지입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무척 감사했습니다. 2025년 그리고 이후에도 함께 신나는 일들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박재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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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나가는 번역,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 Nearing the End of Translation, Yet Still On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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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전 6시에 가까운 시각, 스튜디오의 작업 책상에서
      • Nearing 6 a.m., at the work desk

      책 [SCHOOL]의 번역이 마무리를 향해 간다. 이제 마지막 한 챕터 번역이 남았다. 물론, 초역만으로 실제 출판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는다. 2024년 1월부터 초역 읽기 공개 세미나를 했으니, 꼬박 1년이 걸린 셈이다.

      The translation of the book [SCHOOL] is heading towards completion. Only one final chapter remains to be translated. Of course, a rough translation doesn’t immediately lead to publication. Since we started the public seminar for reviewing the initial translation in January 2024, it has taken a full year.

      한편, 사실상 한 권의 책에 가까운 프로젝트 역시 전반부 번역이 끝나간다. Basel Academy of Art and Design FHNW의 후원으로 잉고 니어만을 위해 진행하는 작업이다. https://wildpapers.ch

      생각해보니, 번역해야 할 책은 세 권이 더 있다.

      • 다극화된 세계에서 예술의 위치에 관한 책
      • 한옥의 건축에 관한 책
      • 디자인이 할 수 없는 것에 관한 책

      첫 번째는 출판사를 통해, 두 번째는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재단을 통해, 세 번째는 출판사를 통하겠지만 자발적인 경로를 통해 발간하게 된다. 이 셋을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안에 완수할 수 있을까? 사실 번역하고 싶은 책이 하나 더 있는데, 판권을 누가 확보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책을 출간하길 바라는 출판사가 있는지도 모른다. 참 좋은 책인데… 이 책은 ‘미술 시장’에 관한 책이다.

      • 혹시나 궁금한 분은 방명록을 통해 연락주세요?

      Meanwhile, another project – which is practically book-length – is also nearing completion of its first half translation. This is a collaborative work with Ingo Niermann with support from the Basel Academy of Art and Design FHNW. https://wildpapers.ch

      Come to think of it, I have three more books to translate:

      • A book about art’s position in a multipolar world
      • A book about Hanok (traditional Korean house) architecture
      • A book about what design cannot do

      The first will be through a publisher, the second through a foundation preserving traditional culture, and the third through a publisher but via a voluntary route. Can I complete these three within 6 months to a year?

      There’s actually a fourth book I’m eager to translate – a fascinating work on ‘the art market’ – but I’m uncertain about both the copyright holder and potential publisher interest.

      • Interested parties, please reach out through the guest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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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소요 시간: 15분

      Time spent writing: 15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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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315일 동안 쓴 30편의 글 | 30 Writings in 315 Days in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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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일로 넘어가는 일요일 밤, 가족들이 자는 사이 집 아래층 작업실에 앉아 일하던 중 남겨보는 짧은 메모
      • A quiet Sunday night, nearly Monday – some reflections from my downstairs studio while the house sleeps

      2024년 1월 1일(Day 1)부터 11월 10일(Day 315)까지,총 30편의 글을 썼다.

      숫자 세기의 기준은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공식적으로 어딘가에 실명을 걸고 게재되었는지 여부다. 구독한 사람만 볼 수 있는 개인 뉴스레터까지 계산에 넣으면 총 36편, 공개된 글이긴 하지만 공식적 지면이 아니라 개인 웹사이트에만 올려두는 트레바리 책읽기 모임 발제문을 포함하면 총 54편이 된다.

      가장 짧은 글은 한 문단 정도 길이였고, 가장 긴 글은 19,000자 가량으로 200자 원고지로는 90매 내외였다.

      공개된 지면에 실은 글을 길이와 관계 없이 빈도로만 따지면, 10.5일에 한 번 가량 글을 쓴 셈이다. 작년이 끝날 무렵 그리고 올해 초 다짐했던 건 연말이면 기고한 글 수가 50에 수렴하길 바랐으나, 그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언어적인 면에선 대부분이 한국어로 쓴 것이고, 영어로 쓴 글은 불과 여섯 편에 불과했다. [frieze] 매거진 컨트리뷰팅 라이터로 계약서까지 쓴 것 치곤 스스로의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가 아닌지 진지하게 돌아 볼 필요가 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나는 더 다양한 곳에, 더 다양한 소재로, 더 재미있게 쓰고 싶다. 이를테면 한국의 커피 문화에 대한 글이나, 푸드 크리틱으로서의 글 같은 것들 말이다. 2024년이 아직 50일 가량 남았으니, 또 어떻게 될 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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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January 1, 2024 (Day 1) to November 10, 2024 (Day 315), I wrote a total of 30 published articles. The criterion for this count was official publication under my real name, whether in print or digital media. Including my subscription-based newsletter brings the total to 36 pieces. Adding in some short notes form Trevari book club discussions – which are publicly available but hosted only on my personal website – brings the final count to 54 pieces.

      The articles varied quite a bit in length: the shortest was about a paragraph, while the longest ran to 19,000 Korean characters (that’s about 90 standard manuscript pages).

      Looking at frequency alone for officially published works, I averaged one piece every 10.5 days. At the beginning of the year, I had set an ambitious goal of publishing 50 pieces by year’s end – a target that now seems out of reach.

      The language distribution reveals a notable imbalance: the majority were written in Korean, with only six pieces in English. This output warrants reflection, particularly considering my role as a contributing writer for [frieze] magazine.

      As a writer, I aspire to expand both my platform presence and subject matter diversity. For example, I’m especially interested in exploring topics like Korean coffee culture or developing my voice as a food critic – as a way to try new things. With roughly 50 days left in 2024, there’s still time to broaden these horizons. Who knows what will hap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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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TL is a repository of transitory thoughts – as a half-private, half-public documentation ‘before it’s too late.’ All content here are not final. To quote, please check with me before you do so.

    BITL은 완결되지 않은 생각을 ‘너무 늦기 전에(before it’s too late)’ 담아두는 저장소이며, 반은 개인적이고 반은 공개적인 문서화 공간입니다. 여기에 있는 모든 내용은 종결되지 않은 것입니다. 인용을 원하시는 경우 저에게 먼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Jaeyong typing nearby the sea
    사진: 유비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