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00b * In Korean

  • 미술아냥, [사물의 뒷모습] (안규철. 현대문학, 2021)

    고은의 노트 “내가 쓰고 있는 말은 어떤 상태인가. 그 말들은 아직 유효한가, 아니면 유효기간이 이미 지난 것을 나만 모르고 있는가. 서늘한 기운이 목덜미를 쓱 훑고 지나가는 가을 아침이다.” (139) 이 대목을 읽으며 이 책의 말들 중에 가장 솔직한 ‘작가의 말’이 아닌가 생각했다.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보이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급급했던 시절 ‘자부심’으로 범벅된 지난 말들을 돌이켜보며…

  • 궁극의 취향!, [가족 난민]

    궁극의 취향!, [가족 난민]

    궁극의 취향, 네 권의 책과 함께 마무리하는 한 시즌 첫 책: [아메토라: 일본은 어떻게 아메리칸 스타일을 구원했는가] (발제 포스팅) 두 번째: [돈가스의 탄생] (발제 포스팅) 세 번째: [공간이 만든 공간] (발제 포스팅) 마지막: [가족 난민] 함께 생각할 거리 한 시즌 동안 내게 꾸준히 떠오른 문제의식은? 주거 형태, 가족 및 동반자 관계 등에 대한 생애주기 계획은?…

  • 2021년 8월 12일, 작가와 연구자를 위한 통역

    할 수 있는 한, 매번 통역을 할 때마다 공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짧게라도 기록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서 처음 남겨보는 기록은 2021년의 20-27번째 통역. (통역 횟수를 세는 기준을 ‘계산서 발급’으로 할 지, 통역 대상이 된 주체의 수로 할 지 고민 끝에 후자를 기준 삼기로 했음.) 클라이언트: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MMCA 창동) 과업: 입주작가 및…

  • 미술아냥, [사진의 이해]

    미술아냥, [사진의 이해]

    위 동영상: Aperture Foundation에서 열린 Understanding a Photograph 출간 기념 강연 Understanding “a” Photograph 책의 영어 제목에 쓰인 “사진”이 “사진 일반”을 뜻하는 “Photography”가 아닌 개별적인 한 장의 사진, 즉 “a” photograph임에 유의하며, 2021년 5~9월의 미술 책읽기 모임을 마무리하는 [사진의 이해] 모임에 임했으면 합니다. 송고은의 노트: 가상현실에 맞서는 사진 “이 작품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사회적 권리를…

  • 트레바리, “궁극의 취향!” 2021년 8월 & 9월 다음 시즌 첫 책

    시즌의 마지막 책과 다음 시즌의 첫 책을 공지합니다. 한 시즌 동안 입는 것, 먹는 것,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나누었고, 그 마지막은 ‘삶’에 관한 책을 살펴봄으로써 마무리짓고자 합니다. 지금의 삶과 앞으로의 삶, 공동체 안에서의 내 삶을 생각해보았으면 해요. ‘알고리즘’, ‘기술’ 등의 키워드로는 아래와 같은 책을 검토하였습니다. [우리의 적들은 시스템을 알고 있다 – 인터넷 인프라에서…

  • 무료료 일해야 할까? (SHOULD I WORK FOR FREE?)

    예전 블로그에 올려둔 같은 제목의 포스팅을 이곳에 다시 올려둠. 원본 포스팅 ⬊http://jaeyongpark.net/temp/archives/318에 따르면 위 내용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용무로) 미국엘 다녀오는 길이었던 2015년 2월 28일(혹은 3월 1일)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비행기를 환승하며 번역한 것이라고 함. 종종 스스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안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자발적 노동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거나, 오늘날 ‘언론 매체’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처한 경제적…

  • 궁극의 취향!, [공간이 만든 공간]

    궁극의 취향!, [공간이 만든 공간]

    2020년, 국립현대무용단 1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 전시를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가 오르락 내리락 하던 시기였고, 계절은 가을이었지요. 석유 저장고로 쓰였던 거대한 산업 공간을 전시장으로 바꾼 ‘문화비축기지’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전시 일정은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큰 변화를 맞게 되었는데요. 네, 예상 하셨을 바와 같이,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전시는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무용단의 10주년을 기념하기…

  • 궁극의 취향, [돈가스의 탄생]

    궁극의 취향, [돈가스의 탄생]

    커버 이미지: 돈가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짧은 기사부터 하나 읽고 가겠습니다. “[맛의기원]풋고추ㆍ된장이 절묘한 한국형 돈가스”(아시아 경제 2016년 1월 28일자) [링크] 입을 것, 먹을 것, 우리 몸을 넣어 경험하는 것. 다른 말로 의-식-주를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반복해서 제기되는 생각 중 하나는,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 ‘디폴트’로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란 정말이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말하자면,…

  • 미술아냥, [살아남은 그림들]

    미술아냥, [살아남은 그림들]

    여는 말: 제주로부터 약 일 주일 전의 결혼식 이후, 예상치 못한 반응과 관심에 놀라며 한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사는 개인은 시간 속을 살아가는 하나의 객체일 뿐이며 개인의 행위와 선택이 점점이 모여 하나의 흐름, 역사가 된다는 점입니다. 간만에 가볍게 읽어볼 수 있었던 책, [살아남은 그림들]이 다루고 있는 건…

  • 궁극의 취향! [돈가스의 탄생] 쩝쩝박사 챌린지

    궁극의 취향! [돈가스의 탄생] 쩝쩝박사 챌린지

    여러분, [돈가스의 탄생], 잘 읽고 계신가요? 아무렇지 않게 맛보며 즐기고 있는 음식 하나 하나에는 생각보다 많은 맥락이 담겨 있지요. [돈가스의…와 함께] 이 사실을 즐겁게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길 바라며… 쩝쩝박사 챌린지 를 제안합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모임을 좀 더 즐겁게 해줄 질문들이 되리라 생각해요. 그럼, 아래 두 가지를 화두로 제안합니다! (1) 미식가 혹은 문화인류학자 모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