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00b * In Korean

  • 미술아냥, [뭉크를 읽는다]

    미술아냥, [뭉크를 읽는다]

    재용의 노트 ‘우리가 알던’ 뭉크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사실, ‘우리가 알던 뭉크’라는 게 있는지도 조금 의문이 듭니다. 1863년 12월 12일에 태어나 1944년 1월 23일에 향년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뭉크의 80년 인생에 대해서, 적어도 저는,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절규](1893)라는 작품 하나만으로 어렴풋하게 그를 알고 있을 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 역시 명확치 않습니다.…

  • 미술아냥, [예술가란 무엇인가]

    미술아냥, [예술가란 무엇인가]

    2024년 11월 3일 미술아냥 모임 발제문.

  • 명상과 달리기, 10월의 달리기

    명상과 달리기, 10월의 달리기

    부산에서의 달리기 10월 2일 아침이었다. 미술 월간지 [아트인컬처]에 싣게 될 2024 부산비엔날레 리뷰를 위해 다시 한 번 부산에 들렀고, 1박 2일의 일정이었다. 부산역 바로 앞에 있는 숙소 주변을 달렸고, 달리기를 한 뒤엔 호텔 뷔페에서 두부와 빵, 햄, 요거트 위주로 식사를 꾸려 먹었다. 항구, 바다와 멀지 않은 곳이라 바다를 볼 수 있을까 하고 달려보았지만, 기찻길과 담벼락에…

  • 미술아냥, [언더 블루 컵]

    미술아냥, [언더 블루 컵]

    “약간의 혼란을 일으켜 봐. 확립된 질서를 무너뜨리면, 모든 것이 혼돈으로 변하지. 나는 혼돈의 대리인이야. 그리고 혼돈에 대해 알지? 공정하다는 거야! (Introduce a little anarchy. Upset the established order, and everything becomes chaos. I’m an agent of chaos. Oh, and you know the thing about chaos? It’s fair!)” 영화 [조커](2019)의 대사입니다. 이 대사는 여러분에게 어떤 생각이나…

  • 명상과 달리기, 함께

    명상과 달리기, 함께

    일요일 아침, 알람 없이 일어나 잠깐의 고민 후 달리기를 할 준비를 해보았다. 그 사이 아기가 일어났고, 일요일 아침의 외출은 달리기를 겸한 아기와의 산책으로 급선회했다. 잠시 사무실에 들러 오후에 있을 행사를 함께 준비했고, 아기는 그때까지도 잠에서 조금 덜 깬 것 같았다. 오랜 시간 꿈꿨던 함께 달리기. 아주 잠깐씩 간헐적으로 이뤄졌지만, 그래도 좋았다. 특이한 팔 자세를 선보이는…

  • 명상과 달리기, 아기를 안고

    명상과 달리기, 아기를 안고

    아기 이서Ether는 보자기에 자신을 폭 싸서 계단실을 내려가달라고 요청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현관을 나가 사촌 언니들이 사는 아래층 이웃집으로 가달라고 했다. 이서의 몸무게는 이제 10킬로그램을 훌쩍 넘겼다. 보자기 안에 서서 움직이는 이서가 떨어지지 않게 균형을 유지하면서 보자기 끝자락만 잡고서 두 개 층 계단을 내려가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직 이른 시각, 이서가 보고싶어 했던 사촌…

  • 명상과 달리기, 움직여보기

    명상과 달리기, 움직여보기

    지난 밤의 깨달음은, 더는 해야 할 것이 없는데 은은한 불안감에 젖은 채 책상에 앉아 있지는 말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건물 아래층의 사무실에서 집으로 올라가며 스마트 워치를 챙기는 걸 깜빡했고, 휴대전화의 배터리도 용량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던 것 같다. 몸에 착용하거나 근처에 두고 자는 전자기기가 모두 꺼진 채 일어난 시각은 오전 6시 반. 간단하게 정돈을 하고서 달리기에…

  • 명상과 달리기, 생일을 자축하며

    명상과 달리기, 생일을 자축하며

    생일을 자축하는 의식(ritual)으로서의 달리기. 생일 아침, 눈을 뜬 건 5시 15분이었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건물 가장 아래층의 사무실로 내려간 건 약 15분 뒤. 사무실을 정돈하고 청소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산책 겸 달리기에 나선 건 오전 6시 45분경. 가는 길은 언덕을 걸어 올라가고, 오는 길엔 가볍게 뛰어서 내려왔다.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기 전, 엉터리 버피(Burpee)를 열 번쯤…

  • 명상과 달리기, 숫자로 세지 않기

    명상과 달리기, 숫자로 세지 않기

    오전 6시 30분에 눈을 뜨자마자 업무를 위해 집 아래-아래-아래층 사무실에 내려갔다가, 다시 집으로 올라가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달리기에 나섰다. 자전거와 버스로 15분 가량 이동하여 15년 넘게 살던 옛 동네로 돌아가 달렸다. 돌아오는 길엔 버스에서 앉아 숨을 고르며 명상 비슷한 걸 해보기도 했다. 이것을 명절(추석)을 기념하는 나만의 작은 세리머니라고 해두자. 아침 달리기를 할 계획이 없었던 탓에…

  • 미술아냥, [빛 혹은 그림자]

    미술아냥, [빛 혹은 그림자]

    고은의 노트 그림을 보며 하는 생각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사소한 뒷 이야기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림을 볼 때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찾으시나요? 가끔 순수한 추상화를 두고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럼, 저는 ‘내가 당신에게 더 멋진 말로 이 작품을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색과 형태에 대한 순수한 구성 composition 입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