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발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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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취향!, [중국집: 피아노 조율사의 중식 노포 탐방기](2018, CA BOOKS)
* 커버 이미지는 한겨레 기사, “‘고독한 미식가’ 이전에 전국 누빈 ‘혼밥 조율사’가 있었다”https://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87421.html 취향의 근원은? 이번 책에 여러 사람의 노트에서도 언급된 바, 취향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나 욕구 따위가 기우는 방향”. 한자 뜻풀이는 또 이렇습니다. 趣: 달릴 취, 달릴 추, 재촉할 촉, 벼슬이름 추, 뜻 취, 向: 향할 향, 성 상, 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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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아냥, [벌거벗은 미술관]
진짜가 나타났다! 본문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참고자료: 도슨트가 전성시대를 맞을 때 불확실하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빠르고 간편히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원한다. 꽤 믿을 만한 사람이 기승전결을 겸비한 이야기꾼이라면, 사람들은 그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다. 팟캐스트와 베스트 셀러의 이름인 ‘지대넓얕’에서 시작해 tvN <알쓸신잡>으로 이어진 열풍, JTBC <차이나는 클라스>나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같은 프로그램이 얻는 지지를 보라. 이제 미술 전시 현장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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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아냥, [아이웨이웨이: 육성으로 듣는 그의 삶, 예술, 세계]
‘DJ 스푸키’의 다큐멘터리 <Ordos 100> 리믹스. 거대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과도한 부동산 개발-투기로 인해 양산된 유령 도시를 이야기할 때 언급되는 대표적 사례이기도 합니다. (참고: “The ghost town Ai Weiwei built” on The Architectural Review https://www.architectural-review.com/essays/the-ghost-town-ai-weiwei-built. 최근 큰 뉴스였던 중국 헝다 그룹 부도 사태는 이미 2000년대 부터 예비된 것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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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아냥, [사물의 뒷모습] (안규철. 현대문학, 2021)
고은의 노트 “내가 쓰고 있는 말은 어떤 상태인가. 그 말들은 아직 유효한가, 아니면 유효기간이 이미 지난 것을 나만 모르고 있는가. 서늘한 기운이 목덜미를 쓱 훑고 지나가는 가을 아침이다.” (139) 이 대목을 읽으며 이 책의 말들 중에 가장 솔직한 ‘작가의 말’이 아닌가 생각했다.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보이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급급했던 시절 ‘자부심’으로 범벅된 지난 말들을 돌이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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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취향!, [가족 난민]
궁극의 취향, 네 권의 책과 함께 마무리하는 한 시즌 첫 책: [아메토라: 일본은 어떻게 아메리칸 스타일을 구원했는가] (발제 포스팅) 두 번째: [돈가스의 탄생] (발제 포스팅) 세 번째: [공간이 만든 공간] (발제 포스팅) 마지막: [가족 난민] 함께 생각할 거리 한 시즌 동안 내게 꾸준히 떠오른 문제의식은? 주거 형태, 가족 및 동반자 관계 등에 대한 생애주기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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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아냥, [사진의 이해]
위 동영상: Aperture Foundation에서 열린 Understanding a Photograph 출간 기념 강연 Understanding “a” Photograph 책의 영어 제목에 쓰인 “사진”이 “사진 일반”을 뜻하는 “Photography”가 아닌 개별적인 한 장의 사진, 즉 “a” photograph임에 유의하며, 2021년 5~9월의 미술 책읽기 모임을 마무리하는 [사진의 이해] 모임에 임했으면 합니다. 송고은의 노트: 가상현실에 맞서는 사진 “이 작품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사회적 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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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취향!, [공간이 만든 공간]
2020년, 국립현대무용단 1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 전시를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가 오르락 내리락 하던 시기였고, 계절은 가을이었지요. 석유 저장고로 쓰였던 거대한 산업 공간을 전시장으로 바꾼 ‘문화비축기지’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전시 일정은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큰 변화를 맞게 되었는데요. 네, 예상 하셨을 바와 같이,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전시는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무용단의 10주년을 기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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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취향, [돈가스의 탄생]
커버 이미지: 돈가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짧은 기사부터 하나 읽고 가겠습니다. “[맛의기원]풋고추ㆍ된장이 절묘한 한국형 돈가스”(아시아 경제 2016년 1월 28일자) [링크] 입을 것, 먹을 것, 우리 몸을 넣어 경험하는 것. 다른 말로 의-식-주를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반복해서 제기되는 생각 중 하나는,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 ‘디폴트’로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란 정말이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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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아냥, [살아남은 그림들]
여는 말: 제주로부터 약 일 주일 전의 결혼식 이후, 예상치 못한 반응과 관심에 놀라며 한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사는 개인은 시간 속을 살아가는 하나의 객체일 뿐이며 개인의 행위와 선택이 점점이 모여 하나의 흐름, 역사가 된다는 점입니다. 간만에 가볍게 읽어볼 수 있었던 책, [살아남은 그림들]이 다루고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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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아냥, [현대미술 강의]
커버 이미지: Bjarne Melgaard’s Untitled (Bjarne Melgaard Interviews Leo Bersani) (2011)https://artreview.com/bjarne-melgaard/ 송고은의 노트 와 함께 시작하는 [미술아냥] 2021년 6~9월 시즌. 시작합니다. 꽤나 두꺼운 이 역사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스토리 라인이 있다면 그것은 미술의 역사가 끊임 없이 반복해온 두 가지 열망의 축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이것은 두 가문의 싸움과도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