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이미지 출처: https://beartmagazine.com/exhibition-ramiro-gomez-cut-outs-at-charlie-james-gallery/
- 동시대 미술의 파스카: 기후변화, 탈식민화, 반세계화를 위한 스물두 가지 물음들
- 저자: 가비노 김
- 저자 블로그: https://blog.naver.com/lareine4
- 출판사: 미진사
- 출간일: 2021년 11월 30일
- 분류(예스24): 국내도서> 예술 > 미술 > 미술사/미술가론
재용의 노트

요나스 스탈의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Ideological Guide to the Venice Biennale”(2013)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국가관(national pavilion)’을 가지고 참여하는 각 국가가 어떤 구조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자국 미술’을 보여주는지 조사하고 시각화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즐거운 경험이었는데요. 이후 그가 보여준 ([동시대 미술의 파스카]에 상술된) 행보를 생각해보면, 비엔날레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가이드’ 프로젝트는 자연스러운 디딤돌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이 작업으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지금,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졌습니다.)
‘동시대 미술’에 관심을 갖거나 발을 들여놓는다는 건 곧 ‘시급하지만 인기는 없는 문제’에 눈을 돌리지 않겠다는 서약에 서명을 하는 것과 같은 일은 아닐지 또한 생각해보게 됩니다. 역설적이지만, 동시대 미술 창작자들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예컨대 사진에 포착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진가, 회화의 ‘적절한 주제’로 묘사되지 않는 대상에 관심이 더 큰 화가처럼 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술(美術)’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오해를 자아내기 아주 좋습니다. ‘아름다움’과 ‘기술/수법’이라니. 직관적으로 이해해보자면, 미술이란 곧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기술’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시급하지만 인기는 없는 문제’를 다루는 이른바 ‘미술’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기술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미술관에 왔는데 아름다운 게 왜 없냐’고 외치는 사람에게, 우리는 무엇이라 답해주어야 할까요?
만약 제가 ‘망막적(retinal) 아름다움’을 찾는대신, 사유 자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보라고 권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시겠습니까? 혹은 내가 ‘미술’이라고 여겼던 무언가와 내 눈 앞에 놓인 것 사이에 존재하는 ‘낙차’에서 느껴지는 많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탐지해보기를 권한다면요.
고은의 노트 (업데이트 중)
(업데이트 중)
함께 생각해볼 것들 (업데이트 중)
- [동시대 미술의 파스카] 후반부의 작가, 작업 가운데 인상깊었던 부분? 더 알아본 부분?
- 질문을 위한 질문: 공익 광고와 일부 동시대 미술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 우리는 ‘지구적인’ 사유로 ‘동시대 미술’ 감상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나요?
독서노트
“세상을 다시 알아가는 기분”
나는 미술이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더 중점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 책을 읽고 미술이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서 사회적, 정치적,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 때로는 조용한 움직임이 큰 힘으로 작용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세계의 여러 작가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된 작품들을 보며 진정한 변화의 시작은 그들의 능동적인 힘이 아닐까 싶다.
– OㅂO
작년 여름쯤이었나 더 베스트 인 헤리티지에서 개최한 원격 컨퍼런스를 지켜보다가 이러한 거슬림이 느닷없이 찔러오며 나를 긴 시간 생각하게 만들었던 적이 있는데 이번 파트를 읽으며 그 순간이 떠올랐다. 그 때 발화자가 내가 기억하기로는 캐나다 어떤 지역 박물관의 관계자였다. 그 박물관에서 추진해 다양한 월드 헤리티지 표창을 받은 아보리진 관련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이 어땠는지를 전하는 담화였다.
– OㅇO
이번 독후감은 쓰기가 너무 어려웠다.
작가의 명확한 주장이나 논리를 담은 책이 아니었기에 논증하거나 반박하기 곤란했고, 지식 전달서도 아니어서 정리하거나 설명하는 방식으로 접근할수도 없었다.
– OㅈO
서문에서 ‘세상이 망해가는데, 미술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작가의 자문자답은 미술은 하나의 가능성이라는 것이다.
온갖 위기가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오히려 미술이 창조적 사고의 전환을 일으킴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혹은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다.)
비록 과도한 미술 예찬론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문제는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해결될 때도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 OㅅO
(아시아문화전당 방문 경험과 함께) 왜 혐오스러운 것들을 모은 것들이 가치있을까? 나를 설득할수 있는 작은 실마리는 우리나라의 무속이다. 우리 무당들은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신으로 섬긴다. 억울한 경험을 한 신은 억울한 이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그들의 한이 영험함의 원천이 된다.
– Oㅇ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