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달리기, 2025년 세 번째, 네 번째 달리기(3-4/50)

2025년 2월 6일, 8일.

2025년의 세 번째 달리기는 계획에 없었다. 겨울 방학이라 친구집에 놀러를 가는 조카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 뒤, 버스 정류장까지 300여 미터 남짓 되는 거리를 뛰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무척 추웠는데, 가볍게 뛰면 추위를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걸어갔다면 직선으로 갔을텐데, 가볍게 뛴 김에 목적지까지 약간 돌아서 가듯 움직여보았고, 버스 정류장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셈 치고 뛰고서, 버스가 도착하기 직전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목요일 아침이었다.

그리고는 토요일엔 배우자, 아이와 함께 외출을 하면서 러닝 기어를 갖춰 나갔다. 두 사람이 카페에 있는 동안, 나는 카페 주변 1킬로미터 가량을 뛰었다. 날씨는 역시나 추웠고, 1킬로미터는 ‘이제야 좀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드는’ 거리라는 걸 깨달을 즈음 달리기 구간이 끝났다.

1,000일 넘게 매일 어떻게든 달렸다는 게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는데,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게 좋다. 그 생각을 할 시간에 10미터라도, 아니면 심지어 제자리 달리기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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