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월 23일(목)-24일(금) 달리기를 생각했지만, 실제로 달린 날짜는 2025년 1월 25일(토요일)
- 달리기를 하러 가는 길에 1.5킬로미터를 걸었고, 달린 거리는 2.3킬로미터
1박 2일로 떠난 부산 출장. 제공받은 숙소가 꽤 오래된 호텔이라서, 분명 피트니스 센터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부산 관광호텔’은 “1973년 5월 5일 착공하여, 1974년 6월 25일에 준공하였다. 1974년 9월 11일 개관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달릴 거라고 생각한 건, 서울과 달리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부산 역시 공기질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서, 트레드밀 달리기에서 입을만한 가벼운 러닝기어를 챙겼다.
![](https://i0.wp.com/www.jaeyongpark.net/updates/wp-content/uploads/2025/01/2024.01.25-One-Day-One-Run-2-of-50.003.jpeg?resize=1600%2C1600&ssl=1)
하지만 놀랍게도 유서깊은 호텔엔 피트니스 센터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재킷을 챙겨왔다면 용두산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호텔 주변을 달렸을까? 업무를 하루 앞두고서 이른 저녁 시간에 부산에 도착해 지인을 만나 식사와 커피를 마시고나서 달렸을지, 오전 8시 반에는 숙소에서 나서야 했던 업무일 이른 아침에 달렸을지. 어쨌든 ‘출장지에서의 달리기’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일을 모두 마치고 부산역까지 20분 가량 걸어가던 길이 마지막으로 부산에 갔을 때 아침 달리기를 했던 루트와 겹쳤다. 달리기를 하면서 보았던 건물, 교차로, 식당 등이 괜히 반갑게 느겨져서 재미있었달까. 다음 번에 부산에 하루 이상 들를 일이 있다면 다시 한 번 같은 숙소에 묵으면서 비슷한 경로를 달리게 될 지, 혹은 또 다른 곳에 숙소를 잡고 새로운 길을 달려볼 것인지. 어느 쪽이든 흥미로우리라 생각한다.
![](https://i0.wp.com/www.jaeyongpark.net/updates/wp-content/uploads/2025/01/2024.01.25-One-Day-One-Run-2-of-50.004.jpeg?resize=1600%2C1600&ssl=1)
서울에 돌아와선 출장지에서의 달리기를 위해 가볍게 준비해둔 러닝 기어를 옷장에 넣으려다, 올해 첫 달리기처럼 예전에 살던 동네에 있는 공동 작업실로 가서 경복궁 담벼락을 따라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이런저런 일과 육아 활동을 하다보니 어느덧 해질녘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을 움직여보았다.
![](https://i0.wp.com/www.jaeyongpark.net/updates/wp-content/uploads/2025/01/2024.01.25-One-Day-One-Run-2-of-50.005.jpeg?resize=1600%2C1600&ssl=1)
집에서 나서자마자 버스에 타면 예전 살던 동네에 있는 작업실까지 15분이면 가는데, 문제는 새로 터를 잡은 이 동네에서 그곳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살짝 불편할 만한 간격으로 온다는 것이다. 달리기를 하러 나선 길이니, 10분 이상 버스를 기다리는 대신 잰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래서,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살짝 숨이 가쁠 때까지 20여 분을 걸었고, 청운동의 작업실까지는 버스로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은 7분 가량에 불과했다. 작업실에선 최대한 빨리 옷을 갈아입고, 일단은 10분 타이머를 맞추고 달리기 시작했다. 경복궁 담벼락을 따라 한 바퀴를 다 도는 건 포기. 광화문을 반환점 삼는다고 해도 사실상 왕복으로 달리기를 하면 이동 거리는 궁궐을 한 바퀴 돈 것과 대동소이하기에, 체감상 1/3 지점을 반환점 삼아 달려보았다. 청와대 옆 무궁화 동산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그 지점은 딱 영추문 정도까지가 된다. 이동 거리는 2.3킬로미터였고, 달리기 막바지에 궁정동의 공원에서 몇 가지 제자리 운동을 하는데까지 약 20분이 걸렸다.
![](https://i0.wp.com/www.jaeyongpark.net/updates/wp-content/uploads/2025/01/2024.01.25-One-Day-One-Run-2-of-50.008.jpeg?resize=1600%2C1600&ssl=1)
샤워를 할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춰진 작업실 화장실을 아직 반 쯤은 창고로 쓰고 있기에, 오늘도 옷을 갈아 입으면서 열심히 땀을 닦고서 옷을 갈아입었다. 달리면서 한껏 체온이 올랐던지 얼굴은 발그스레한 모습이었고, 입고 온 복장을 다시 입었더니 ‘춥다’기보다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무리해서 경복궁 담벼락을 따라 달린 건 부산 출장에서 달리지 못한 아쉬움을 풀기 위함이기도 했고, 왠지 달리기에 대해 유난을 좀 떨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달리기에 나서기 전에 아기와 긴 산책을 하면서 동네의 길을 따라 걸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론, 그럼에도 굳이 버스를 타고 이동할 필요 없이 집 근처를 뛰는 선택지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유난을 떨고 싶었다.
달리기 이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15분 동안 버스를 기다렸고, 15분 동안 버스를 탔다. 버스를 기다리면서는 잠시 눈을 감고서 호흡 수를 세며 몇 분을 보내보기도 했다. 이후 귀가와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하고, 바로 아기를 목욕시키고, 어렴풋이 잠에 들었다가, 세탁기에 땀에 젖었던 옷가지를 넣고서 빨래를 했다.
![](https://i0.wp.com/www.jaeyongpark.net/updates/wp-content/uploads/2025/01/2024.01.25-One-Day-One-Run-2-of-50.002.jpeg?resize=1600%2C1600&ssl=1)
![](https://i0.wp.com/www.jaeyongpark.net/updates/wp-content/uploads/2025/01/2024.01.25-One-Day-One-Run-2-of-50.006.jpeg?resize=1600%2C1600&ssl=1)
![](https://i0.wp.com/www.jaeyongpark.net/updates/wp-content/uploads/2025/01/2024.01.25-One-Day-One-Run-2-of-50.007.jpeg?resize=1600%2C1600&ssl=1)
![](https://i0.wp.com/www.jaeyongpark.net/updates/wp-content/uploads/2025/01/2024.01.25-One-Day-One-Run-2-of-50.009.jpeg?resize=1600%2C1600&ssl=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