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알람 없이 일어나 잠깐의 고민 후 달리기를 할 준비를 해보았다. 그 사이 아기가 일어났고, 일요일 아침의 외출은 달리기를 겸한 아기와의 산책으로 급선회했다.
잠시 사무실에 들러 오후에 있을 행사를 함께 준비했고, 아기는 그때까지도 잠에서 조금 덜 깬 것 같았다.
오랜 시간 꿈꿨던 함께 달리기. 아주 잠깐씩 간헐적으로 이뤄졌지만, 그래도 좋았다. 특이한 팔 자세를 선보이는 아기 이서Ether의 모습은 ‘문어처럼 뛰어’를 말하며 움직이던 순간을 포착한 것.
아주 가볍게 걷기와 달리기를 반복한 뒤, 카페에 들러 음료를 마시는 것까지. 계획에 없었던 일요일 아침의 ‘함께’ 움직이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더불어, 아침 시간의 또 다른 (기분 좋은) 사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부암동에 막 문을 연 달리기 용품점엘 들렀는데, 친구의 배우자가 개업을 한 곳이었다.
개업을 축하할 겸, 평소 거의 노래를 불렀던 ‘메리노 울’ 티셔츠를 구매했다. 열을 감지해 색이 변하는 이 티셔츠는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았고, 지난 몇 년 동안 달리기 용품으로 구매한 반팔 티셔츠 중 가장 큰 지출이었다.
이를 정당화해보자면, 개업을 축하하는 구매이자 기존의 (일상복 및 운동복) ‘유니폼’ 시스템에 대한 실험적 업데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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