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얼 씽킹], 궁극의 취향!

  • 제목: 에디토리얼 씽킹
  • 저자: 최혜진
  • 출판사: 터틀넥 프레스
  • 출간일: 2023년 12월 22일 (초판)
  • 분량, 무게, 크기: 224쪽 | 330g | 140*200*16mm
  • 도서 분류 (예스24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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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반응에 굉장히 힘을 얻으시는 스타일이신 것 같아요.


최혜진ㅣ 맞아요. 저는 에디터로서의 정체성을 버린 적이 없거든요. 잡지 에디터 출신이고 아직도 잡지를 만들고 있고. 흔히 글 쓰는 작가라고 하면 자기의 세계를 구축해놓고 거기에 몰두해서 작업한다는 막연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읽히는 글쓰기가 너무 습관화되어 있는 사람이고, 읽히는 글을 쓰는 게 제 목표예요. 물론 저의 개성과 고유한 무언가가 글 안에 스미기를 바라지만,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수고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통속적이라는 말도 굉장히 좋아해요. 통속적이라는 말이 흉처럼 느껴지는데 속된 세계와 통하는 게 뭐가 그렇게 나빠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속해 사는 이 세상과 왜 그렇게 구분 짓기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난 세상과 통하고 싶은데’라는 욕심이 있죠.

– [브런치 작가 인터뷰] 최혜진 “에디터 경력이 나를 작가로 만들었다” (링크)

첫 번째 모임 – 궁극의 취향

  • 네 달을 함께 할 모임의 첫 시간을 맞이해, 우리는 서로에게 서로를 소개하는 것으로 모임을 시작할 것입니다. 여기에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임을 감안해 최선을 다해 스스로를 소개하고,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개인의 신상에 해당하는 소개도 하겠지만, 이 모임을 통해 얻어갔으면 하는 바 & 모임을 통해 나 스스로 만들고 싶은 변화를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소개 이후엔 책 전반에 대한 의견부터 먼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이후엔 몇 가지 질문을 공유하고, 각자의 독후감(앞으로 ‘독서 노트’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에서 제가 발췌한 부분을 직접 읽고, 생각을 나누었으면 해요.
  • 함께 나눠보았으면 하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1. 저자의 (전직, 현직) 직업이기도 한 ‘에디터’란 어떤 직업일까? 저자의 설명을 보면, ‘에디터’란 ‘writer’의 창작물을 ‘editing’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직군으로서의 ‘editor’를 넘어선 종합적 직군인 것 같다.
  2. 나는 ‘에디토리얼 씽킹’을 어떻게 나 스스로에 적용할 수 있나. 혹은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가.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사고법일까?
  3. 몇몇 멤버들이 독서 노트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 책은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이 책이 스스로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안에 숨겨진 가치관 혹은 세계관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타인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일

지독하게 타인을 상상해야하는 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와는 다른 타인들을 더 자주 부딫히고, 더 많이 질문하고, 더 많이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OㅈO

IT 서비스 기획과 상당히 유사하다

개인적인 커리어로써 개발자와 PM 을 겪었기 때문에 … ‘에디토리얼 씽킹’ 이 사실 다른 영역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굉장히 본질적인 내용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혜진 작가님을 질투하게 됐다. 풀어낸 사례만 봐도 너무 잘한다. 탐나는 재능이다. 개인적인 역량으로써 ‘에디토리얼 씽킹’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ㅂOO

주변 동료, 선배 분들은 ‘자신의 언어를 뾰족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시는데, ‘뾰족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건지, 기획과 편집이라는 것이 훈련이 가능한 영역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막막하던 차에 편집과 기획에 관한 일종의 방법론을 이야기 하는 책을 만나 무척 반가웠다. …실제로 다른 분들은 기획 등의 업무 또는 프로젝트를 할 때 <에디토리얼 씽킹>에 나오는 방법론을 어떻게 적용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 OㅅO

이젠 설득할 무대도 설득해서 얻어야한다. …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시대, 기획자,창작자는 어떻게 ‘차이’를 만들까” 라는 물음에대한 직접적인 답을 주진 않았지만, 책을 쭉 훑으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래위에 지어진 집처럼, 알맹이 없는 주제로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면 당장은 그럴싸해보일수는 있어도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반대로 나의 취향 나의 생각이 아무리 세련되고 훌륭해도 그것을 상대로 하여금 이해하게 하는데 실패하거나 설득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골방 늙은이처럼 될 것이다. 내가 설득되지 않으면 결국 남도 설득하지 못한다.

– OㅇO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로 건너가보는 순간

위에서 언급한 나의 의문에 약간의 대답을 들은 것 같다.

에디팅은 끊임없는 나의 의미 파악/ 나의 해석/ 나의 주관을 밀고나가는 과정이지만 궁국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건너가질 때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점이다. 아니면 어떤 사람에게 건너갈 지 정하는 것도 에디팅의 여러 과정 중 하나가 아닐까.

– OㅇO

세상을 무한대로 자유 이용 하려면 최혜진 에디터님처럼 성실하게 재료를 모으는 일을 해야겠다. 데이터 베이스를 8-9년차 까지 매달 수집하여 2만 컷 보유했다는 그녀의 성실성에 자극받았다. 그리고 기존 예술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프로만 가미해도 훌륭하고 감사할 일이라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문장이 충격적이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머리를 때리는 내용은 질 들뢰즈의 “아장스망”이었다. 배치를 바꾸면 존재가 바뀌다니! 라는 작가의 해석이 좋았다. ’존재가 바뀐다‘ 라는 워딩이 꽤나 강렬했다.

– ㅇOO

에디토리얼 씽킹이 과연 삶에서 우선순위가 될 만큼 중요한 사고법인가?

본인은 이 책을 읽으면서 삶에 얼마나 적용이 가능한지 그리고 우선적인 사고법이 될 수 있는지 여러가지 면에서 의심이 들었다.

특히 이러한 의문이 든 사유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에서 저자가 쓴 방법론(에디토리얼 씽킹)이나 창의적인 해석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알려진 정보를 어떻게 배열을 하고 깔끔하게 다듬느냐가 더 중요한 순간이 많았다. … 독서하는 중에 저자가 사람들이 이미 알고있는 내용에 대해서 편집적으로 배열하고 그것에 대해 주관적인 설명을 해준다는 느낌이 강했다. … 에디토리얼 씽킹에서 중요한 편집능력이나 재해석하는 능력은 중요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경험의 학교에서 우러나올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 OㅈO

좋은 질문의 중요성

작년 퇴사 이후 크립토 업계에서 온체인과 거래소를 넘나드는 대시보드를 만들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아니 정보는 이렇게 많은데(많은 것처럼 보여지는데) 우리는 어떤 것을 보아야 하는가였습니다.

  • 시간적 데이터가 중요하긴 한데, 이걸 어떻게 놓고 봐야하지?
  • 이 데이터를 수집해놓는 게 맞을까?(공개되어있는 정보지만, 흘러가버리면 아무도 기억할 수 없는 그런 데이터)
  • 이 데이터에서 어떤 경향성을 수집해야 하지?

물론 이런 데이터 속에서 하나의 컨셉을 잡고, 지표를 만들어 페이지를 만들어내었을 때는 무한한 즐거움을 느끼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아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요.
… 그리고 너무 중요하지만 매번 까먹는 것인, “이것은 무엇을 위해 만들어지는가”도 다시 생각해봅니다. 생산을 위한 생산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필요한 것 같아서, 만들기 쉬워서, 만들면 재밌어서 등등의 이유로 만들어졌다가 소비되지 않고 사라지는 많은 데이터들을 볼 때 생각하는 주제입니다. 

– OㅅO

이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결국 ‘에디터적 사고력’이란 ‘좋은 질문을 할 줄 아는 능력’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작년부터 옵시디언이라는 메모 앱을 사용하고 있는데 옵시디언은 아이디어를 연결시키는데 최적화된 앱이다.  … 인풋은 많았지만 그 정보를 내 것으로 소화하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  그 작업 만큼 내 것으로 재맥락화, 의미화하는 작업(저자가 들뢰즈, 창조적 재배치를 얘기했던 것처럼), 사고를 단련시키는 작업이 글쓰기나 예술 작업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 OㄱO

‘편집된 사실은 진실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했다. …

내가 문서를 만들거나 시각자료를 만들거나, 혹은 기획을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모든 일이 결국 나를 경유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조금 더 나의 관점을 피력하기 위해 중요한 지점을 가장 정확한 언어로 확대해서 표현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은 축소해서 표현하는 게 오히려 의미의 정확성을 높이는 일이 아닐까. 그리고 그게 결국 나라는 사람을 세상과 연결하는 일이 아닐까.

– OㅅO

질문과 나누고 싶은 것: 

– 저자는 생성형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 했는데, 과연 그럴까? 보조 에디터로서는 가능해 보이는데 얼마나대체할 수 있을까? (이미 현직에서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관련 일을 하는 분들이 보기에 이 책이 말하는 방법론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 혹은 새로운 관점을 말해주는지? 

– 26쪽에 나온 그림을 보고 각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 45쪽에서 사물 수집 얘기가 나오는데, 각자 무엇을 수집하고 싶은지?

– OㅈO

그것을 혹자는 믹스라고 하기도 하고, 이 저자는 에디토리얼 씽킹으로 표현하는구나 싶었다. 편집자의 시각으로 본 기획의 방법이랄까. … 편집에 대해 작가는 ‘의미의 밀도를 높여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 ㅂOO

누가 무엇을 어떻게 누구를 위해 하는가? 

일을 하다 보면, 생활을 하다 보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제한된 에너지와 시간, 비용, 플레이어, 모든 것을 고려하며 적절하게 균형을 잡으며 결정해야 한다. 문제는 일이 되게 하는 동력이다. 그게 늘 어렵다. 정말로. ㅜㅜ

– OㅈO (파트너)

‘잡지’ 냄새가 물씬 나는 ‘서적’. 저자의 표현을 빌려 이 책을 평하자면 그렇다. … 다만 주관성에 대한 신뢰는 맹신에 가까워보인다. 기존의 레퍼런스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 레퍼런스들가 공유된 배경엔 무슨 이유가 있는가. 아드리안 게니가 차용한 기존의 기법, 고흐에서 쿠닝에 이르는 ‘대가’들은 어떻게 대가가 될 수 있었는가. 객관적인 척도와 토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일이지만, 저자는 ‘현대 사회’의 특성을 무기로 객관성보다는 주관성의 손을 든다.

– ㄱOO

책을 읽으며 공감했던 부분은, 에디토리얼 씽킹이 우리를 능동적 해석자로 만들어준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그 정보를 재배열하고 새로운 의미를 도출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니…

– Oㅈ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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