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아냥,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

독서노트 읽기부터, 시작해볼까요?
  • 아니 그 전에 송고은, 박재용의 노트부터 함께 보시죠.

현대미술의 가장 중심에는 미술작품의 “생산” 이 있지만, 미술계가 작동되는 데에는 훨씬 다양한 이면들이 있다는 것은 잘 인지 되지 않는다. 이런 이면들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신성한 예술을 논하는데 순수하지 못하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어떤 행위도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사실 일 것이다. 더군다나 현대미술이 단순히 “망막을 위한 행복”만을 위하지 않는다며 ‘자유로운 지성인’으로서 왕과 귀족으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자급자족’을 해야하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것은 혁명가의 모습으로 사회의 정치, 문화를 이끌어가지만 한편으로는 영리한 외교를 통해 물자를 지원 받고 자신의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역할을 취해야하는 것이다.

이것이 예술하기위해, 현대미술이, 또 현대미술가가 해내야할 몫일 것이다. 저자는 이 상황을 자신의 관점을 서슴없이 그대로 드러내고있다. 외부인으로서의 솔직하고 간결한 시각이 이 책을 기존의 다른 예술 서적들과는 또 다른 장점을 가지게 한다. 그 중에서도 그가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과 점수들은 꽤 도발적이기 까지 해 보였다. 그의 관점을 통해 현대 미술계를 살펴보며 그의 평가들 또한 다시 재평가해보자.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현대미술계의 진짜 모습”이라는 부연 설명은 흥미롭다. 이 문장이 무엇을 가정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렇다.

  1. 현대미술(계)에 대해서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
  2. 현대미술(계)의 진짜 모습이라는 것이 따로 존재한다.

혹은,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1. 현대미술(계)는 누가 알려줘야 알 수 있는 걸까?
  2. 현대미술(계)의 진짜 모습 말고, 가짜(혹은 표면적인) 모습은 뭘까.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와 비슷한 느낌의 제목을 한 책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2011년부터 2018년 사이 나온 세 책 모두 ‘뒷모습’을 달고 있고, 책의 원제는 ‘뒷모습’과 크게 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한국에 사는 우리는 (어쩌면 미술이 아니라 다른 분야까지도) ‘앞모습’과 다른 ‘뒷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의 원제를 살펴보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일본어 제목은 ‘겐다이 아-토와 나니까’, 즉 ‘현대 아트란 무엇인가’ 되겠다.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보다는 ‘현대아트란 무엇인가’. 왜 ‘미술’ 대신 ‘아트’라는 단어를 썼는지는 책에서도 잘 설명되어 있다.

나는 오자키 테츠야의 시선이 매우 흥미롭다. 그가 창간한 ‘ART iT’ 창간호(2003)를 인용하자면:

The Tokyo culture scene and the Japanese art scene are closed. Isolated. More tragically, very few Japanese are aware of that reality.

It is isolated because there are no media exposing it to the outside world. To put it simply, there is very little information disseminated in English. The controversy as to whether English should be uncritically recognized as the lingua franca aside, the real problem with all-Japanese media is the difficulty of conveying information abroad, both in terms of volume and time.

Being closed off poses a domestic problem as well. Like humming tunes in the bath, or amusing oneself singing karaoke in a soundproof booth, closed discourse is unexposed to criticism, thus it is never tempered. Insider favor, scratching backs, inside stories often result in nothing more than self-euphoria. Without international communication, there is no journalism.

(Chat-GPT의 번역을 통해 한국어로 옮겨보자면 이렇다.)

도쿄 문화 씬과 일본 미술 씬은 폐쇄적입니다. 고립되어 있습니다. 더욱 안타깝게도, 매우 적은 일본인들이 그 현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외부 세계에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고립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영어로 전달되는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영어가 언어 교류의 공용어로 단순히 인식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떠나놓고, 모든 일본어 매체의 진짜 문제는 양과 시간 측면에서 정보를 해외로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폐쇄성은 국내적으로도 문제가 됩니다. 목욕에서 멜로디를 부르거나 음향실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폐쇄적인 대화는 비판에 노출되지 않으므로 결코 조절되지 않습니다. 내부 이야기, 서로 선을 그리는 것, 내부 인맥 등은 종종 자기만족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국제적인 의사소통이 없으면 언론도 없습니다.

(Note: The translation may not be a literal translation and some phrases might be rephrased for better understanding in the Korean language.)

이 흥미로운 시선에 대해, 이번 책 모임에 참여하는 멤버들은 ‘양심적’ 혹은 ‘공감할 수 있는’ 시선이라고 평가했다. 오늘의 모임이 기대된다.

(여기까지, 송고은과 박재용의 노트를 저자 구분 없이 한 번에 붙여둔 내용임.)

자, 그러면 질문 혹은 생각할 거리입니다.
  1. 오자키 테츠야의 작품 평가표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그의 평가에 대해 긍정할 수 있나요?
  2. 미술? 현대미술? 현대아트? 동시대아트? 컨템포러리아트?
  3. 현대미술은 21세기인을 위한 교양일까?
이제, 여러분의 독서 노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생각하거나 배우게 됐다. 첫째, 현대미술이 내가 알고 있던 미술과 어떤 점이 다른지와 둘째, 내게 보여지는 현대미 술 수면 아래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게되었다. 그 중에서 도 현대미술의 수면 아래에서는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고 그 과정 에는 수많은 논쟁과 비평, 그리고 대중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것을 생 각하게 되었다.

– OㅈO

현대미술계를 좌지우지하는 그들 수퍼리치
자수성가
금수저
예술가가 작품을 제시하지만 그래서 후원 기부 등을 받아야하기도 하지
만 관객보다 우위는 아니다
관객은 공부를 하면 좋다. 필수는 아니나…

– OㅅO

질문1. 결국 큰 손에 따라 미술 시장은 움직이는 걸까? 주식처럼 일반적인 시장원리에 따라.
질문2. 소위 걸작이라도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작품을 발견하는 좋은 눈은 어떤걸까? 개인적 취향일까 아니면 보편적으로 인기가 있는 작품을 발견하는 센스일까. 아니면 아트월드의 VIP만 결정할 수 있는 구조일 까.

– OㅇO

이 책은 지독하리만큼 솔직하다. 많은 책이 서술자 자신과 독자의 격차 를 유지하며 독자가 헐레벌떡 서술자를 향해 뛰어가서 알아서 따라잡아 야하는 느낌이 들었다면, 이 책은 같이 걷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특히 눈물나게 좋았던 부분은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만한 기준을 제 시하고 일관적인 서술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임팩트, 콘셉트, 레이어로 현대미술의 3대요소를 나누고 다양한 예시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 침하고 심지어 각 작품에 대한 평가표를 세분화하고 자신이 왜 그런 점 수를 줬는지 설명하는 자상함까지!

– ㅇOO

비평이 힘을 잃은 현대예술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 하고 작가들은 스스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계속 말할까? 아니면 그 말 하고자 하는 바나 표현 양식이 자본이나 권력을 의식하게 될까? 애초에 이 모든 것을 완전히 분리할 수 는 없는 일이지만,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 ㅇOO

이 책이 좋았던 또 다른 포인트는 저자가 꽤 양심적이라는 거다. 같은 ‘미술계’에서 한솥밥을 먹으면 내부적 모순과 자가당착에 눈감기 좋다. 그러나 저자는 머릿말부터 베니스 비엔날레를 예시로 들며 거대자본의 기반에서 굴러가는 현대미술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장으로 포지셔닝하는 위선적 자세에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한다. (통상 베니스 비엔날레와 연이어 개최되는 아트바젤을 언급한 건 진짜 제대로 일침을 날린 것 같았다.ㅎㅎ) 그러면서 상업적 스폰서가 만드는 미술이벤트에 종종 참석하는 본인도 공범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자기고백하는 부분은 꽤 감동적이었다.

– OOㅇ

대한민국의 초등교육계에서 미술은 큰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다. 1950년대 교육사조인 창의력중심미술교육에 머물러있다. 이 교육은 결과적으로 아동을 방치하기에 문제가 된다. 그러나 이런 방치는 교사에게 편의를 제공하기에 아직 살아남았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그려보렴’ 그 후 아이들을 놔두고, 적당히 발표하게하면… 2시간 뚝딱! (물론 이런 문제점을 교육계가 직시하고있기때문에 계속해서 연구가 이뤄지고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현대미술과 멀어지는것이다.

– OㅈO

특히 한 국가의 경제성장과 아트마켓의 성장은 비례한다는 말. 공감하는 바다.
순수한 미술에 대한 관심과 사랑외에도 미술품이 가진 금전적 가치, 문화적 수준의 입증 등이 얽힐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 ㄱOO

이렇게 많은 의미를 담은 미술을 이야기하는 이론과 비평하는 비평가들의 힘이 축소되었다는 것, 또한 현대미술을 설명하는 잡지들의 주목적이 소멸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정보가 산재되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에 되팔지 않을지라도 가치가 오르길 소망하는 마음, 작품 구매가 과시욕이 될 수도 있는 사회, 시장가격을 형성하는 마케팅, 다양한 관객과 그것을 소비하는 형태(미술을 이해하는 도구로써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미술 잡지의 역할보다 커진)가 모여 여전히 현대 미술은 커다란 콜라주 같다.

– OㅈO

이 책은 나에게 두가지 길이 있다고 말하는 거 같았다. 아트세계에 걸맞는 전통적이고 전문적인 영역에 대해 공부해 이 세계에 진정한 맛을 볼래. 아니면 지금처럼 이미지를 소비할래.

– OO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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