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취향!, [중국집: 피아노 조율사의 중식 노포 탐방기](2018, CA BOOKS)

* 커버 이미지는 한겨레 기사, “‘고독한 미식가’ 이전에 전국 누빈 ‘혼밥 조율사’가 있었다”
https://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87421.html

취향의 근원은?

이번 책에 여러 사람의 노트에서도 언급된 바, 취향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나 욕구 따위가 기우는 방향”. 한자 뜻풀이는 또 이렇습니다. 趣: 달릴 취, 달릴 추, 재촉할 촉, 벼슬이름 추, 뜻 취, 向: 향할 향, 성 상, 성씨 상. 또한 여러분의 노트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마음이나 욕구는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 취향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것일까요?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

시즌을 시작하기 전 말씀드립니다. 취향은 ‘주체성’의 문제입니다. 음, 그럼 우리의 주체성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이건 마치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따지는 일과 같은 건지도 모릅니다. A냐 B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다른 질문을 던질 차례

자, 그럼 우리는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힌트는 이미 주어졌습니다. 취향은 결국 ‘나 자신’을 규정하고 주변을 살펴보는 것의 문제라는 것을요. 그렇다면 ‘무엇이 내 취향인가’를 묻는 대신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가’를 살펴보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고요.

그런데… 내가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지는 대체 무엇을 통해서 알 수 있죠…?

네 달 동안 네 권의 책을 읽으며 살펴볼 건, 바로 위 질문에 대한 힌트 혹은 해답의 가능성이 아닐까 합니다.

첫 모임의 흐름

  • 클럽 소개
  • 공들인 자기 소개 (첫 모임이니만큼 시간을 들여서)
    • 직위 없이 자신이 하는 일 설명하기
    • 좋아하는 음식 공유하기
    • 클럽 함께하는 이유 / 기대하는 바
    • 본인의 ‘취향’에 대해 소개
  • 책 전반에 대한 의견, 감상
  • 세 질문을 염두에 두고 각자의 노트를 읽고, 의견 교환하기!

염두에 둘 질문

  • 내가 생각하는 ‘맛있는 맛’…?
  • 당신, 취향있는 사람인가요? (혹은 당신 옆에 있는 사람, 취향있어 보이나요…? 그렇다면 왜…?)
  • 우리의 ‘취향’을 만드는 건 대체 무엇일까요…?

독서노트 발췌

KOO님이 촬영한 온양 노포, “홍콩반점”의 음식

“노포들의 마지막 D-DAY는 다가오고 있다.”
– KOO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는 취향의 뜻은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이라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취향을 공유하는 것은 타인의 삶을 탐구하는 데에 매우 재미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 GOO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입니까?” 나는 나의 소울푸드로 한 가지 음식만을 꼽을 수 없을 것 같다. …그 동안 먹었던 음식에는 모두 이와 연결된 이야기가 존재한다. 그러고보니 이번 책 <중국집>을 쓰 피아노조율사님의 소울푸드가 중국요리가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 LOO

“취향이 있는 사람이 매력적이다”리는 말을 우연히 들었을 때 그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했었다. …예전이라면 맛집 소개 책이라고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취향의 가치를 점점 더 느껴가고 있는 나에게는 다순한 맛집 소개 책이 아니라 작가의 취향모음집이라 느껴졌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할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 멋있게 생각된다.
– COO

사람은 닮은 것에 이끌리는 법이다. 다른 것에는 매력을 느끼지만 결국 동질한 것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법. 조율사의 중화요리에 대한 감정은 ‘애정’이었다. ‘반려자’와도 같은 감정이라고나 할까.
– LOO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에 유독 진심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취향의 흔들림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다. …내 인생인데 취향이 한결같든 계속 변하든,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계속 변하는 취향에 이름과 이유를 붙여주면 그 또한 나를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 ㅇOO

서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부딪치는 순간, 사람들은 보통 흥미로움을 느낀다. …예전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신뢰가 가지만 지루한 감이 없지 않고, 무언가에 진심인 ‘덕후’들의 이야기는 신뢰감과 동시에 흥미로움이 있다. …저자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깊게 파고 들고, 한껏 좋아해보고 싶다.
– ㅇOO

볶음밥으로 그 중국집에서 추구하는 맛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는 저자의 제안에 솔깃해졌다. 익숙해진 것과의 헤어짐, 낯선 것과의 조우가 개인의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 OㅇO

이 책은 확실히 조율사의 업무 기록이자 중식 식사 기록이다. …하루 세 끼 모두 중요하지만, 중식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하는 중간에 먹는 식사이기 때문이다. 아마 각자의 회사/일터 근처 식당 리스트가 있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피아노와 중화요리란 특수한 사례라서 책으로 만날 수 있었지 않을까.
요즘 들어서 더 하게 된 생각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듣거나 읽을 기회가 있다면 놓치고 싶지 않다. 분야가 달라도 배울 점이 많다.
…중반부부터 서글픈 마음이 불쑥불쑥 솟아 올랐다. 지금의 사장님들이 은퇴하시면 명맥이 이어지지 않을 식당이 많겠지 싶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그럼에도 별일 없이 흘러가는 인생 같게 느껴졌다.
– KOO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조율과 업과 식당 탐방을 기록하고 있다는 그의 힘은 무엇일까. …피아노 조율사의 중식 노포 탐방기를 읽으며, 내게 발란스가 맞는 삶은 무엇일까, 일상을 담백하게 꾸준히 해나가는 조율의 방법들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다.
– KOO

“오래간만의 모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지방 출장 시 가질만한 불만을 중국집을 찾아다닌다는 새로운 이유로 대체했다는 점이다. …본업에서 메울 수 없는 부분을 다른 방식으로 메우는 것, 어찌보면 요새 많이 한다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이분에게는 중국집 탐방이 아닌가 싶다.
…다만…나는 그 음식들을 먹어보았나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좀 특별한 메뉴를 먹어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 아닐까.
– C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