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있냥, [자기만의 방]

이미지 출처는 “A room of one’s own (and money)” (링크)

멤버들의 독서노트

본 클럽의 정체성인 ‘취향’과 이 책의 연관성이 궁금했다. ‘취향을 담은 공간’의 의미로 방을 이야기한 것인가? 혹은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취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일까?
– ㄱOO

다만 책의 내용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해당 클럽의 주제인 ‘취향과 자립’의 관점에서 읽으려 노력했는데, 읽을 수록 어떤 맥락에서 이 책을 선정하게 된 것인지 명확하게 이해가 되진 않았다.
– ㅇOO

힌트: 나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

하지만 이 책이 취향의 자립이라는 모임의 주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취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책을 고르신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 ㅇO

그런데, 사물을 자유롭게 바라본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500파운드도, 자기만의 방도 시간도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말을 적당히 무시하려면 그 사람들에게 잘보일 이유도 없어야 하고, 칭찬을 가장한 강요도 뿌리칠 수 있어야 하고, 독립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하니까.
– ㄱOO

취향에 대해 고민하고, 추가하려고 해도 쉽게 되지 않는다. 물론 가능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취향에 대해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그 취향을 실행할 재력이 필요하다. (중략) 물론 그런 환경에서 좋은 픽션이 나오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취향의 자립이라는 것이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더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은 있다. 놀랍게도 요즘 시대의 미디어에 익숙하다면 더 그럴 것 같다.
(중략)
4번의 모임을 통해 취향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넘어 취향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목표로 하면 어떨까?
– OㅅO

참고: 2020년 4월의 기사 “MZ세대 2명 중 1명 “가성비 선호”…11%는 ‘플렉스’ 선호” (링크)

자기만의 방은 우리가 어떤 그룹을 잘게 쪼개고 (개인화가 세그먼트의 끝이라고 봅니다) 그 개인이 자유롭게 물건이나 현상이나, 역사 혹은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취향의 자립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이해했습니다.
– ㄱOO

경제력과 환경이 사람에게 왜 중요할까요? (중략)
경제력과 환경은 자신만의 방을 만들어주는 부분이 있고, 이게 지식인과 예술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억압된 인류와 여성의 역사에서 이 영역에 대한 갈망이 사회적인 각성을 일깨워주는 계몽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OㅈO

요즘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가려고 하는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내가 가지고 있던 나의 취향이 스며들어 특별한 선택을 좌우해준 것만 같았다.
(*헌책방에서 마주한 <여자니까 참 좋다> 이야기와 함께)
– OㅈO

요즘은 자기 생각을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표현하는 시대인 것 같은데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나는 오히려 취향이 없어진 것 같고 내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합니다.
취향을 찾는 데에는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돈과 자기 방이 필요해서일까요? 이 책과 클럽 주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합니다.
– ODO

“스스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라곤 두뇌와 개성밖에 없는 중산층 여성은 거대한 역사의 움직임 중 그 어떤 것에도 결코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중략)
수입과 공간과 자유는 무엇을 위해 필요한가. 바로 자립을 위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과 공간은 한 사람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직장 생활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급여라는 생각은 한층 더 강화되고 만다.
(중략)
그럼에도 기이한 불균형은 현재 진행형이며, 운동장은 아직 기울어져 있다. 그래서 자립이 중요하다. 더 많은 여성이, 더 많은 소수자가 자기 힘으로 자기 생활을 꾸려갈 수 있게 되어야 한다. 그래서 더 많은 성취와 더 많은 시행착오를 이루고,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고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량의 정보를 쌓아 나가야 한다. 그래야 다음 100년 안에 더 많은 변화를 좋은 쪽으로 가져올 수 있을 거다.
– ㄱOO (파트너)

저자는 이미 자리잡은 기성 문학 형식 또한 여성들의 재능이 발현되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를 하며, 자기만의 방이 없는 환경에서도 좋은 글쓰기를 위해서는”책이 짧고 응집되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방해 받는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글쓰기가 가능해서). 이 구절을 읽으며 취향이라는 것 또한 기성의 관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보다 급진적인 의미에서 취향의 자립이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취향이라는 범주에 벗어나 있거나, 그 범주를 적극적으로 허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좋았던 구절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만약 클로이가 올리비아를 좋아하고 메리 카마이클이 그것을 표현하는 법을 안다면, 그녀는 지금까지 아무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그 거대한 방에 횃불을 밝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 ㅈ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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