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아냥, [다른 방식으로 보기]

생각해 볼 거리

  • 무엇이 ‘(현대) 미술’이라고 생각해요? 어디에 가면 볼 수 있나요?
  • (나 혹은 우리가 품고 있는)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에는 어떤게 있죠?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미술을 주제로 인간사회를 둘러싼 오래된 사회적 현상들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여정인 것 처럼 보인다.”
– ㄹOJ

(다큐멘터리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여기 있다](2012)(왓챠 링크) 언급하며) 본인들이 의도한 바와 상관없이 어던 것은 고전으로 변질되고 어떤 것은 여전히 센세이션으로 남아 있다. 새롱누 세대에는 지금과는 또 다른 이데올로기와 수많은 관념들이 생겨날 텐데, 나는 그 새 시대에도 지금처럼 반항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을까. 아니, 내가 유지한다기 보다, 내 자세가 그때에도 반항적인 것으로 여겨질까.
– ㄱOㅈ

이 책에서 버거의 어조가 흥분되는 순간은 렘브란트 이야기를 할 때인 것 같다. 렘브란트가 보여줬던 게 바로 그런 것이었을까. 그 시대 회화가 다루어지던 방식에 대한 (버거의 표현을 빌자면) 투쟁. 여기서 투쟁이라는 단어는 얼마나 거룩한가.
– OㅅO

작가는 미술로 둘러싸인 세계에서 자신이 미술과 단절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 속에서 자신의 위치(혹은 사회 공동체와의 관계)를 탐색하는 일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경고한다.
– OO

이 책이 흥미로웠던 이유 중의 하나는 나의 오랜 기억과 경험이 떠올라서이다. 이탈리아에 처음 갔을 때,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하나의 벽에 도대체 왜 이렇게 작품이 많이 걸려있는지… 내가 교과서에서 본 그 작품이 과연 중요한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걷고 또 걷고 또 보다가 미술관 안의 의자에 몹시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 ㄱOㅈ

“How can furniture design transform the look and feel of a museum and gallery? Q&A with Christian O’Reilly” (영문 링크)

…플랫폼들은 이미 우리의 취향을 알고 그에 부합하는 이미지와 글을 제공한다. 이 책을 펼쳐 첫 장을 읽으며 나는 내가 이미 나를 위해 큐레이팅 된 콘텐츠에 둘러싸여 매몰된 건 아닐까 하는 걱정과 함께 그것을 ‘내 취향’이라고 전시하고 공유했던 지난 행동들을 조금 자조적으로 되새겼다.
– SOㅈ

…미술을 바라보는 나의 아니꼬운 시선의 정체는 무엇일까.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일까? 만약 편견이 깨진다면 미술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즐길 수 있을까?
– ㄱOㄱ

결국 작가가 작품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자신의 세계관 혹은 가치관이 고도화 될수록 높은 가치를 가진 혹은 가치를 내재한 작품이라고 부르지 않나? (고도화가 맞는 단어인지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고도화란? 쉽게 해석되지 않고 쉽게 다가오지 않되 선의와 깊은 고민을 통해 발전된 예술성과 장인정신, 시대적 가치와도 뒤떨어지면 안됨) 헌데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예술작품의 수요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 예술적 가치와 작가의 재능은 작품의 시장가격과 동일한가?
– ㅎOC

작가는 해외경매사가 쏘아올린 스타 작가. 20대때 뜨거웠던 국내외 미술시장속 핫(hot) 클릭이 됐다. 24살, 2004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예상가의 4배인 1000여만원에 작품이 처음 경매된 이후 2005년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7000만원에, 2006년 경매에서는 1억9500만원이라는 판매되면서 ‘청바지 작가’로 브랜드를 구축했다. – 2010년 9월 파이낸셜 뉴스 기사 (국문 링크)

흥미로웠던 점은 작가가 작품에 찾아달라고 숨겨놓은 의도나 의미 뿐만 아니라, 시대적 여향이나 어떠한 이유로 인해 작가가 차마 그리지 못했던 것들까지 보게 해준 점이었다. 말하자면 대놓고 말하지 못한 것을 알아채주고 대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 ㄱOㅎ

Nude가 의도된 것이고 관객(기존 관념상 자동적으로 남성성이 부여되는 ‘관객’)에 대한 복종을 근간으로 삼는데 그렇다면 Nube는 아름답지 않은 것이고 나쁜 것인가? Naked가 마냥 좋고 아름다운 것인가?
– ㅂOO

존 버거는 작품을 여러 방식들로 보길 원하는 것 같다. 아니 다른 방식으로 미술작품을 보자고 제안한다. 그러면 우리가 미술관에 갔을 때 주는 팜플렛과 오디오북은 얼마나 우릴 편협된 시각으로 이끄는 걸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 ㄱOO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명명할 수 없는 이미지를 본다는 것은 사회적 괴리감과 주체적 좌절감의 경험이다. 사회적으로 인지되지 않고, 명할 수 없는 이미지를 나 또한 모른다고 해서 관계의 가능성에서 박탈되지는 않는다. 이미지와 언어를 연결하는 것은 사회적 규칙에 근본하고, 사회 구성원 분류체계에 기반하여 규범화된 이미지로 내가 규정되기도 한다.
– ㅂOH

하지만 이 책은 솔직히 미술관에 가서 편히 관람할 수 있는 그림같은 느낌은 아니었고 오히려 관람객을 약간 불편하게 만들어서 더 인상에 남게 하는 류의 전시같은 느낌이었다. … 그간 미술품을 봐왔던 근본적인 시선을 많이 바꿔준 책이었다.
– ㄱOH

동시대에 우리는 비정상적 권력 불균형에 의한 보는 방식 (가령 젠더적, 서구 제국주의적, 이념적, 신 자유주의적 시각과 사고 방식 따위)에 의문을 갖는다. – 동시대의 보는 방식: 수직 원근법
– ㄱOH

존 버거의 명징한 분석들은 마치 ‘날개달린 효자손(!!)’ 같았다. 아주 오랜 시간, 어디가 가려운 지조차 알 수가 없었는데, 이 신통방통한 효자손은 정확히 가려운 곳만 찾아내 박박 긁었다 … 유화는 인간이 이미 획득한 것들에 대한 만족감을 공고화하는 방식으로, 광고는 아직 획득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결핍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이미지’다. 이둘 모두 ‘자본주의’의 산물, 소유와 독점에의 욕망위에서 피어난 이미지다.
– ㅂOO

내게 보기 어려운 대상은 현대 미술이다. 심미적 차원에서의 경험보다 근본적인 창작 목적을 알지 못하고서는 작품을 ‘보았다’고 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그래서 항상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는 의문(고민)이 생긴다. 오늘날의 미술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시즌을 지나며 알아보고 싶은 ways of seeing인 것 같다.
– ㅎOㅈ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처음에 제시한 것 같다. 보는 것과 아는 것의 관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결코 한가지 방식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그렇게 보는 것이 맞냐고…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보아야 하지 않느냐고…
– ㄱOO

“성물”인 것처럼 이야기되는 예술작품을 끌어내려 다시 생각해보는 일은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 우리는 항상 생각을 하고 있따. 숨이 껄떡거릴 때 까지도.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냥 사회가 프로그래밍한대로, 그냥 사람들이 그런가보다 하는 대로.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정확하게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건지 생각해야 한다. 다른 방식으로 보고, 옳은 방식을 찾아야 한다.
– ㅅO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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