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있냥 – [아빠는 오리지널 힙스터]

‘한국 사이키델릭 음악’의 시초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김정미 님의 1975년 공연 영상 클립. (영상에 나오는 음악이 ‘사이키델릭’은 아닙니다.)

유행은 돌고돈다.

멤버들의 독후감에서 ‘마초 101’이라는 지적을 받은 [아빠는 오리지널 힙스터]를 읽으며 떠오른 한 마디입니다.

촬영시기가 1970년대 말로 추정되는, 부모님의 ‘오리지널 힙스터’ 사진.

지금으로부터 10년, 20년이 지나면 우리도 역시 ‘나때는’이라고 말하며, ‘OO는 오리지널 힙스터’를 외치게 될까요? 그다지 깊이 있는 내용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었던 [아빠는 오리지널 힙스터]는 장난스럽게 시작한 텀블러 블로그 “Dads Are the Original Hipsters“가 예상치 못했던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인쇄물로 형식을 바꾼 경우입니다. (영문판 출간은 2012년 4월 6일, 한글판 출간은 2018년 6월 25일)

한편, 이런 아티클이 있습니다. “Photo Proof That YOUR MOM Started These 22 Hipster Trends

“Casual Cool Business Look” from
https://www.brit.co/mom-hipster-trends/

링크의 리스티클(리스트+아티클)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힙’이란 것도 결국 돌도돌아서 여기까지 온 걸까? 혹은, 노출되지 않았기에 기억에서 가물가물 사라져가던 것이, 잊을만 하면 돌아와서 ‘힙’ 혹은 유행의 이름으로 재림하는 건 아닐까? (결국 모든 건 소비 촉진과 재고 소진을 위한 활동의 일환인 걸까요?)

1985년의 ‘죠다쉬’ 광고. 2020년에 이런 패션을 입고다닌다면 어떨까요?

Balenciaga FW 2020 Collection. Image: Imaxtree

지금은 2020년 4월이지만, 이미 가을과 겨울을 위한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어야 하기에, 주요 패션 브랜드들은 3월 초에 Fall/Winter 컬렉션을 발표했습니다.

PANTONE 19-4052 Classic Blue

유행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건 패션에서만이 아닙니다. 팬톤은 2000년부터 해마다 다음 해를 위한 “올해의 색깔”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초에 발표가 이뤄진 2020년 “올해의 색깔은 바로 Classic Blue.

오늘은 이렇게 진행합니다.

  • 언제나처럼, 간략한 업데이트 릴레이. 인원이 적어서 두런두런 진행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책에 대한 전반적 의견 나누기.
  • 백일장 포스팅 다시 보기.
  • 질문 공유.
  • 숙제 발표(?) – 가지고 온 아이템들 소개해보기.
  • 타인의 발제문 읽어주기. 질의응답.
  • 다음 모임에 대한 논의, 기록 남기기, 마무리.

생각해볼 질문들은 이렇습니다.

  • 유행은 누가 만드나, 무엇을 위해서?
  • 내 취향을 빚어내는 ‘보이지 않는 손’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 결국, 취향이란 부단한 시도와 실패를 통한 ‘수련’의 결과물일 수 밖에 없는 걸까?

Posted

in

,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