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YI: 모나 숄레가 쓴 이 책의 원제는 “chez soi: une odyssée de l’espace domestique” 입니다. “편안한(at home): 가정 공간의 탐험”입니다.
“먹는 것”에 대해 다루었던 첫 시간에 이어, 두 번째 시간에는 “사는 곳”에 대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좀 더 넓게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전지적 싱글 일곱 가지 질문”(링크)라는 짤막한 평이 붙어 있기도 한 이 책은,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공간을 집으로 삼고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가기를 꿈꾸시나요? 지금 주거의 형태는 자가/전세/월세/기타 중 어느 항목에 해당하시나요? 오늘 아침에 눈 뜬 곳은 어디인가요? 집이라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살고 싶은 집에서 살고 있나요?]는 이런 질문들에 답을 주는 책은 아닙니다. 한국 사람이 쓴 책도 아니어서, ‘서울에서 집 구하기’와 같은 과업을 위한 해답을 제공하지도 않고요. 외려, 이 세계의 다른 장소에서도 근본적인 문제 – 폭등하는 집값, 끊임없이 부족한 시간의 문제, 가사 노동의 문제 등은 다를 바 없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오늘은 ‘집’ 그리고 ‘공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조촐한 인원이기에 더 깊이 있게 이야기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이렇게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한 달의 이야기 – 공간을 중심으로. 나의 주거 공간에 일어난 변화, 인상 깊었던 공간 등.
-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책 전반에 대한 이야기. 책의 그 어떤 측면에 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 질문들 살펴보기.
- 독서노트 함께 읽고, 의견 나누기.
- 다음 책에 대한 논의, 번개 논의.
- 마무리 (가능하면 사진 남기기)
질문들
- 내가 생각하는 ‘좋은 집’의 요건은? (주거 형태를 비롯해, 그 어떤 요소든!) & 어디서 (왜 ) 살고 싶어요?
- 나를 둘러싼 공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추상적인 요소도, 구체적, 물리적인 요소도 좋습니다.)
- 좋아하는 공간, 있어요?
지금은 미니멀리스트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멋들어진 집이 아니어도 내가 사는 공간이면 충분하지 않나. 내게 미니멀리즘이 남긴 유산이 있다면, 감당 못 할 소비를 하면 더 큰 지출이 생긴다는 것. … 요즘 관심사는 2년 계약 단위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상상 가능한 공간을 가지는 것이다.
– KOO
집을 꾸미는 은연 중에 내가 더 잘 칩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더 집안에서의 고독을 영위할 수 있으니까. …평소에 레이 올든버그가 말하는 ‘제3의 공간’에 머무는 것도 굉장히 쾌적하고 편안하지만, 그것의 밑바탕은 칩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제1의 공간, ‘집’이 있어야지만 의미가 있게 되는 것 같다.
– ㅇOO
이 책의 표지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는 집에 대한 고민거리는 결국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로 발전하는 것 같다. 최근 지인들의 결혼 소식을 심심치않게 전해 들으면서 과연 나는 어떤 형태의 삶을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 과연 그 가치를 공유할 누군가가 존재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 같다.
– OㅁO
3년 반 동안 크게 세 군데에서 살아봤는데, 그 경험을 통해 혼자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돈 좀 들어도 좋은데 살자, 였다…)
– OOo
“매번 속는 책제목의 수상함”
– COO
돌고돌아 7장에서 드디어 주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남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생각하고 어떻게 녹여낼까 고민한 뒤에 바라보는 집은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한 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부분에 대한 취향이나 기호는 대원칙이 흔들리면 소용이 없다. 삶은 언제나 총체로 보아야 좀 더 합리적인(?) 결론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아직도 너무 어렵다. 도대체 난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 K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