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1월 2일(토) 오후 모임. 발화자 구분 없이 메모한 것.
모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 이런저런 이야기
제목에 대한 아쉬움? ‘하버드 명강의’, ‘서울대 명강의’ 느낌. 사실은 20세기 중반에 쓰여진 책이라는 점을 간과하기 쉬운 듯 하다.
제목에 대한 좋은 번역이 있을까? 직역으로? – 의견: 아예 새로운 제목이 좋을 것 같다. / 의견: 영문 제목이 ‘Shape of Content’인데, ‘content’라는 단어도 한국어에서는 오염된 것 같다. / 의견: ‘생각의 형태’? ‘이것이 예술혼이다’?
발제문에서, 50년대에 대한 부분: postmodern anxiety? 이건 뭔지?
이른바 모더니즘의 시대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의 세대. 하지만 그 이후의 20세기 중반 세대가 있었다. 이를테면 ‘미드 센트리’ 세대. 모더니즘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포스트모더니즘으로 갈 수도 없는 사람들의 세대. 아마 이번 책 [예술가의 공부] 저자인 벤샨도 그러한 이들에 속하지 않았을까?
근황 업데이트와, [예술가의 공부]에 대한 의견
최Oㅇ:
근황 – 일하면서 중간중간 최대한 많이 나가서 놀려고 했음. 수원 화성에 처음 가 보았다. 지난 주말엔 창덕궁 ‘달빛기행’에 방문 – 사실 별로 기대 없이 갔는데, 좋았음. 경복궁은 예를들면 웅장함만 있음. 사람들이 너무 많이 가지 않는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것? 소박하면서, 돈이 덜 들어간 곳에 오히려 ‘스타일’이 더 있다는 느낌? 소박함에서 오는 ‘다른 것’. ‘의도가 들어간 것’? (낮에 다시 한 번 가보려고 함. 수원 화성도 마찬가지. ‘다른 느낌’.)
[예술가의 공부]에 관해 – 현재 집필 중인 책 교정 과정에 있어서 짬짬이 시간을 내어서 봤다. 새로운 정보 습득 측면에서는 지난 책(알랭 드 보통)이 더 좋았음. 이번 책은 – 예술가들의 접근법을 많이 다룬 책이라 생각. 주변에 있는 예술 작업 하는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와 겹치는 부분 많더라.
동시에, ‘음악’ 쪽으로도 이런 내용의 강의, 강연록이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 하버드에서 작곡가들이 강연한 내용들도 있더라. 나의 옛 시절
을 많이 생각하게 해준 책. 읽기 전에 몇 년도에 나온 책인지 확인했는데 – 6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상황은 2019년과 별반 다를 바 없구나 하는 생각. / 고은: 예술가들은 외려 이 책이 그리 흥미롭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겠어요. / 최Oㅇ: 지인들끼리 편하게 나눌 이야기 내용같은 느낌이었어요.
손Oㅈ: 재용님이 소개해준 기자분과 전시 관람.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기념 전시. 좀 좋은 점도 있었고 – 컨셉이 밀실과 광장이었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게 – 처음에 들어갈 때 안정주 작가의 <~발의 총성>으로 전시 시작하는 게 좋더라고요.
+ 연대순이긴 했지만, 옛 작업 뿐 아니라 요즘 작업도 있어서 만나는 지점이 좋았어요.
BUT 아쉬운 점도 많았음. 여러 작가들 작업을 – 미술관 소장품을 다 보여주자! 하고 보여준 느낌이라서. 어떤 작업은 구석탱이에 아무렇지 않게 박혀있고. 캡션도 잘 없어서, ‘이게 왜 있지?’ 싶은 것들도 있고. 작품들 중에도 ‘이게 왜 여기 있지? 별로인데? 뜬금 없는데?’ 싶은 것들도 있었고.
(방금 전에 언급된) ‘동백림 사건’도 따로 공간을 만들었는데, 설명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냥 벽에 걸어만 놓고 말아서. 그걸 좀 더 볼 수 있게 해줬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
+ 현대 시기로 갈 수록, 독재 이후 90년대로 넘어오면서 갑자기 자본주의 빡! 하는 작품들이 보여서 재미있었고.
+ 마지막에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이들에게 제의를 올린다’는 메시지는 좋았지만
+ 너무 갈팡질팡하는 급 마무리 느낌…? 주장을 더 세게 해도 좋았을텐데, 하는 느낌. ‘~같아’라고 말하는 대신 ‘~이다’라고 말하면 외려 사람들이 더 잘 받아들일텐데… 아쉬움. / 고은: 오늘 모임 전 보고 온 국립현대미술관 박찬경 전시는 그런 면에서, 좋은 구성이었어요. ‘작은 미술관’이라는 컨셉으로. 강력 추천.
윤Oㅈ: 학생들과 소풍 다녀왔습니다. 석촌호수에 ‘스티키몬스터랩’이 한 ‘루나 프로젝트’ 보고 왔어요. 현대미술하는 분들은 마뜩찮겠지만… 생각보다 어쩌면 지금 젊은 사람들은 ‘(핸드폰 앱 속에 있는) 캐릭터(상품)’를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 그런 것을 미술품 소장하는 느낌으로 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만질 수 없는 것을 소유. (석촌호수에서처럼) 그런 걸 크게 구현해서 물질적으로 보여주는 게 – 마치 고대에 큰 조각상을 만들어 보여주는 것과 같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제프쿤스의 파리 작업을 잠시 함께 봄.
의견: 건축, 조각품이란, 마치 권력을 쭉 짜놓은 농축 마요네즈같은 거 아닌가? / 의견: 데미안 허스트와 제프 쿤스가 서로 더 못생긴 걸 내놓으려고 경쟁 중인가요?
조ㅎO: 한 달이 너무 빨리 지나감. 일러스트 마감 중에 – 이라선 책방에서 한 행사 갔는데 = 너무 좋았음. (Antony Cairns 토크) 다른 일로 – 미국 미대에 가는 학생들 포트폴리오 수업. 그들이 지금 제일 바쁜 입학 원서 지원 시기. 마침 핑크플로이드 Dark Side of the Moon 듣던 중이라 연결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작가 작업과 연결되는 느낌이었음. https://www.instagram.com/p/B3zSCCPp-fU/
박ㅈO: 영국에서의 경험. 씬이 크다보니 노출될 기회가 확실히 더 많은 것 같고, 백인에게 더 많긴 하더라는. 한국에서는 아마 미술 시장이 더 닫혀있지 않을까 싶고.
김ㅈO: 정신적으로 바쁜 한 달. 미술 관련된 경험 거의 못 함. 일적인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으로 시간 보냄. 미술 관련해서는 – 이번 달(11월)부터 컬렉팅 관련 강의 듣기로 함. 컬렉터로 활동하는 사람이 진행하는 강연. 그 분이 운영하는 사업체도 있어요! – http://www.sotongart.com/sotongart/sub4/4_1.html / 의견: 좋은데, 미술(시장)이라는 게 ‘세계에서 유일하게
박OO: 회사 일이 조금 널널해짐. ECM전시 갔더니 = 숙면용 전시. 리듬을 픽셀 단위로 인식해서 화면에 출력해주는 설치가 있었는데 = 명상적이었고, (자고나니) 개운한 전시였다. 재미있었던 부분 = 총 재생 시간이 60일쯤 되는 ECM 모든 노래의 통합본 오디오 파일이 재생되고 있음. 조명장치와 연동되어 있음.
재용: 미술계 = 약간 평행우주같은 느낌이 있어요. / 코멘트: [미술아냥] 하면서, 미술계의 여러 ‘미술계 속 미술계’가 교집합이 아니라, 평행우주라는 걸 깨달아가는 느낌!
찰스 사치에 관해 이야기
- 1989년 11월 NYT 기사: “A Leading Art Collector Is Selling, And the Market Wonders Why”
- 1998년 10월 Independent지 기사: “Saatchi shocks art with Britpack sale“
- 2008년 6월 Independent지 기사: “Charles Saatchi: a blessing or a curse for young artists?“
근황 업데이트 계속
고은: 전시 오픈. (플랫폼 엘에서 진행, 10월 30일에 끝남.) (opens in a new tab)”><무무>(플랫폼 엘에서 진행, 10월 30일에 끝남.)
정보 = 현재 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 시즌. 난지, 고양, 금천 (서울시 운영). 창동 (국립현대미술관 운영). 저는 최근에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 다녀옴.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녀오시길. 돌아오는 주부터 죽죽 시작됩니다.
+ 개인적으로는 <무무> 전시 – 장애가 있는 작가들과 함께 – 오픈 (10월 30일에 끝남). 서울문화재단에서 강력히 밀고 있는 카테고리가 장애에 대한 접근성이에요.
+ ‘인스파이어드 2019’라는 캠프를 다녀옴. 갔을 때 – 문화예술에 관심 많고 ‘열심히 사는’ 사람을 많이 만났어요! = 어디 가면 설명하기 힘든, ‘큐레이터’라고 하는 직업이 오히려 명확한 직업 축에 속했던, 온갖 스타트업 하는 분들 만나고 옴. 트레바리, 보안여관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드문 기회.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영감 받음. 캠프에서 만난 분 중에, 장혜영 님.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의 생활을 영화로 만든 ([어른이 되면]) 감독님. 존경하는 분.
현재는 12월 3일에 오픈하는 전시 준비 중. [사이키델릭 네이처]라는 제목의 전시. 12월 8일 일요일 오후 2시쯤에는 김아영, 업체 작가가 참여하는 아티스트토크가 있을 예정.
재용: 이런저런 업데이트. 제니홀저 감수 아르바이트 (11월 말 오픈할 전시). 10월 12일 토요일 아르코미술관 전시 <미디어펑크: 믿음 소망 사랑> 연계 토크 패널. 아이치 트리엔날레 클로징 위크엔드 방문 포기 (10월 14일). 10월 15일 트레바리 클럽장 데이. 10월 20일 #백투더퓨처라이브러리 001. 10월 27일 #모두를위한업데이트 002. 10월 29일 국립 타이베이 국립 예술대학 대학원 워크숍 수업. 11월 1일 김효재 작가 토크.
질문: 한국에는 어떤 (상징적 가치를 주는) 미술상이 있나요? / 답변: ‘상’도 있고, 상은 아니지만 어떤 틀을 가지고 ‘선정’을 하는 ‘제도’도 있지요.
- 올해의 작가상
- 에르메스 미술상
- SeMA 하나 비평상, 미디어아트어워드
- 젊은모색
각자의 독서노트를 소리내어 읽고, 의견 나누기
김ㄱㅇ 독서노트에 대해:
- 오래된 책인줄 몰랐음
- ‘예술가의 공부’라고 하지만 사실 인생강의에 가까운 느낌이 들기도.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게 슬프기도 하지만, 애초에 달성하기 좀 어려운 목표가 아닌가? 어떻게 보면 그만큼 실현이 어려운 제안이라서 그런지도.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건 ‘별로’인 경우도 많잖아요?)
임Oㅎ 독서노트에 대해:
- 책에 이런 부분 있지 않았나요? ‘완전히 빠져들어라’라는.
- 근데 스카이다이빙은 낙하산 매고 뛰어내리는 거 아닌가요?
윤oO 독서노트에 대해:
- 한 사람 안에 창작자와 비평가가 함께 있다는, 흥미로운 말. 최근에 어느 미술선생님 – 홍대 입시에 실기가 없다는 말씀을 하며 매우 흥분. [미술아냥] 하며 느낀 것 = 자신의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 뭘 만드는 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
- 비평가가 그 누구도 탐험하지 않은 세계를 알아볼 수 있을까? 비평가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세계를 넘어보는 거지, 직접 부딪히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 공예 능력을 알려달라고 하는 학생들을 대하는 저자 벤 샨의 아이러니한 상황. 스스로를 내비게이션 할 수 있는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비평에 관련한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 재용: 박찬경 전시 추천. / 고은: 문화예술 정보를 제공하는, 널 위한 문화예술, @oottoogi 라는 곳들도 있어요. 특히 우투기 계정은 전시 관람 후 갈 만한 맛집도 추천해준답니다.
김ㅈO의 독서노트에 대해:
- 예술가들에게는 어떤 훈련이 필요할까?
- 일단 대학이라는 곳 자체에 대한 의문
- 실기가 예술대학에 필요없다고 하면, 왜 발끈?
- 사고방식과 체계적인 관점, 철학에 대한 훈련이 더 중요한 건 아닌지?
- 오늘날의 예술가들에게 무슨 기술이 필요할까? 지식?
- 역사? 시대적 사건들의 사회에 대한 영향?
-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사용법?
- 자신이 원하는 형식도 찾아야 하고, 그러한 형식에 맞는 기술도 필요
-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맞는 형식을 찾는 것도 안목. 거기 맞는 기술도 찾아야 하는 듯.
-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에이징 월드> 전시를 봤는데, 3D로 사람 형상을 만들어서 공기가 빠져서 쪼그라드는 작품을 봄. = 그런 아이디어를 구현할 기술을 잘 알아야 할 듯.
- 한국에서 어릴 때 미술 공부 했어요. 사과도 100개 넘게 그리고. 영국에 중학교 가서 미술을 배우는데, 드로잉 스킬이 정말 하나도 안 중요한 거에요. 주제만 정해지면 어떤 식으로든 표현해도 되는 거에요. 조각을 하든 퍼펫을 만들든, 형식은 중요치 않았어요.
- 재미있는게, 거기 선생님들은 제 드로잉을 보고 천재인 줄 알더라… 그 다음 해에 한국 학생이 하나 더 왔는데, 선생님들이 놀람. 왜 작년에 본 그 학생이랑 똑같이 그리니! 라고.
- 완성도는 스스로 개발하는 것. 뭘 표현할 지가 먼저.
- 재용: 왜 우리는 아그리파를 그려왔는가? 서울대학교, 홍익대학교에서 처음 교수가 된 분들은 어디서 공부했을까요? = 일본. / 일본에서 그들에게 가르쳐준 사람들은 어디서 학습 모델을 차용했을까요? = 유럽. / 유럽에 언제 가서 그런 모델을 차용했을까요? = 메이지유신. / 메이지유신 때 프랑스에선 뭘 하고 있었을까요? = 아카데미즘. / 아카데미즘에선 그림을 어떻게 그리라고 가르쳤을까요? = 아그리파.
- 고은: 열심히 실기해서 대학교 갔는데, 입학했더니 재용, 고은 같은 사람들이 뒤통수를 치면서 – ‘그런 게 미술이 아니야’라고 하니 배신감.
- 지금은 서울대학교 같은 곳도 포트폴리오 보기보다 면접같은 걸 많이 본다고.
- 입시 체제가 바뀐 건 언제일까요? 실기위주를 벗어나기 시작한.
- 테크니션들이 따로 양성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요? 예술가들은 철학에 집중하고. <– 너무너무 필요하죠. *검색: 스튜디오?
- 이탈리아 무라노 어디에 가면 온갖 컨템포러리 아티스트의 작업이 굴러다닌다고…?
- 재미있는게, 거기 선생님들은 제 드로잉을 보고 천재인 줄 알더라… 그 다음 해에 한국 학생이 하나 더 왔는데, 선생님들이 놀람. 왜 작년에 본 그 학생이랑 똑같이 그리니! 라고.
- 경영가적 마인드?
- 시대를 통찰하는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
- 사교술? (잭슨폴록은 매우 비사교적이었다고 하잖아요.)
- 그런데 ‘후대에 훌륭하게 여겨지는 작가’도 있겠지만, 그건 어떤 계기로 조명받았을 뿐이지 – 당대에 유명했던 사람이야말로 ‘당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아닐까요?
- (재용) 일련의 80년대 초반 작가들 – 일본 서브컬쳐
- 문서 작성 능력?
- 아카이빙 능력 (백업이랑 아카이빙은 다른 것임. 아카이빙은 재가공해서 저장하는 것.)
- 그럼 문화인류학과를 가야하나? (그건 또 아닌가?)
- 그렇다면 미술대학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도 싶어요. ‘동료들을 만나는 자리’.
- 가르침이 없는 기간이 바로 필터링의 기간?
-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알아서 방법을 찾는다.
- 가르침이 없는 기간이 바로 필터링의 기간?
- 그런 면에서, P21 이형구 전시는 ‘어나더 레벨’ 같은 느낌이 들어요.
- 그렇다면 미술대학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도 싶어요. ‘동료들을 만나는 자리’.
조ㅎO의 독서노트에 대해:
- 학생들 가르치다보면 – 입시미술 오래 한 친구들은 스킬은 좋음. 예전에 어느 미대 교수님이 홍대 앞 거리를 걷다가 ‘어떤 사람 개인전이길래 이렇게 긴 거리에서 전시를 하냐’라고 했다는 거에요.
- 바스키아가 한국에서 입시미술을 했다면 절대 그런 작업을 못했을 것.
- 이제는 보는 눈도 높아지고 스킬도 쉬워져서, 사람들이 너무 많은 지식과 감각이 있어요.
- 이 책을 보며 –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변하지 않고 가진 건 ‘잠재의식’ = 축적된 것이 나도 모르게 융합이 되어서 언어로 표현이 되는 것. 많이 뭔가를 본 사람들의 표현과, 본 것이 없는 사람들의 표현은 달라요. 경험, 잠재의식…
- ‘좋아하는 아이들’이 ‘잘하는 아이들’을 이기더라고요.
- 벤샨은 경험과 잠재의식을 강조하는 듯.
- 환경적인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편하기만 하면, 사람들이 봤을 때 감동받는 작품이 잘 안나오는 것 같아요.
- 백남준이 활동하던 시절의 뉴욕은 “거대한 쓰레기통”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장소였는데, 뉴욕을 떠나고나니 그곳으로 돌아가야만 작업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요.
- 석사 졸업 – 작가 스스로에게 자기 작업에 대한 작가론을 쓰라고 해요. 이게 말이 되는 건가요..? / 재용: A to Z, 1+1=2처럼 앞뒤가 딱딱 맞게 설명되는 예술작품이라는 게, 과연 좋은 걸까요?
최OO의 독서노트에 대해:
- 어머니가 미술 쪽. 제가 음악을 한다고 하자 (10대 때) [가난한 예술가]라는 책을 주심.
- 가장 중요한 게 끈질기게 버티는 것인 듯.
- 백남준이 모두들 쓰레기장에서 사는 뉴욕에 있는 게, 주변 사람들은 잘 사는데 자기만 힘든 상황에 놓인 것보다 더 편했을 것임.
- 대학교에서는, 성공만이 아니라 – 성공을 오래 못할 수도 있고, 죽고나서 성공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 지속적 서포트가 되는 말들.
- 거꾸로 요즘의 대학에서는 현실에 대한 말들보다는, 작업하면서 세컨잡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둥, 하는 이야기들을 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취업을 시키려고 주선하는 등.
- 재용 – 예술가의 의무?
- 현대음악가 중에 투잡 할 때 아예 자기 작업과 관련없는 일 하는 사람들. 택시를 몰거나, 육체노동. 그러면 아예 타협할 여지 자체가 없어서 자기 예술을 지킬 수 있다고.
- 예를 들어 미술 작업을 하다가 디자인 일? 선을 지키기 어려워지는 것 같더라고요.
- 그래픽디자이너들과의 회식 = 즐거움 / 작가 & 큐레이터들의 회식 = 바닥으로 무한 잠수 ㅎㅎ
김ㅈO의 독서노트에 대해:
- 이번 책이 지금까지 책 중에 가장 어려웠어요.
- 일반 수용자의 입장에서 흥미로웠던 건 두 번째 장, “그림의 생애”. 저는 개인전 보기를 좋아해요. 작가의 일생, 작가 작품의 변화를 대리 체험하고, 그 경험치를 느끼고 공감하는 과정이 흥미로우니까요.
- 저는 삼촌이 예술가이고, 주변에 ‘가난한 예술가’가 많았어요. 그래서 예술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했어요.
- 저는 레슨 8년 받고, 부모님이 피라미드 구조 언급 = 깨끗하게 마음 접음.
- 집안 환경 같은 것도 예술가가 되는데 많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해요.
손ㅎO의 독서노트에 대해:
- 클레어 비숍이든 알랭 드 보통이든 미술관, 미술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하는데, 벤샨은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느낌.
- 창작자의 입장과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 다르다는 인상.
- 고향이 강원도이다보니, 부모님들의 관심 덕분에 접한 게 있긴 하지만 – 예체능계열이 없는 대학에서 사진 동아리.
-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속 산시로: 구마모토에 살다가 도쿄로 상경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구마모토보다 도쿄가 넓고, 도쿄보다 일본이 넓고, 일본보다 머릿속이 넓다-는 표현이 등장하는 소설.
- 현대미술/컨템포러리아트 안에 모든 게 다 있다! – 다른 분야에서 애매한 것들이 다 현대미술로 오기도 하죠!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수학적 표현 = 단 하나의 의미만 갖게되는 것. 예술적 표현은? 여러가지 의미. 수학적 아름다움 = 딱 떨어지는. / 의견: 그래서 음악과 수학이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해요.
- 영국에서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기 전에도 고등학교 때 세 과목 선택을 해요. 저는 음악과 수학을 선택했어요. / 의견: 제 친구도 그랬어요! 수학 올림피아드 출전하던 친구가 – 지금은 프로그래머 + 재즈피아니스트. 마치 부업이 프로그래머인 것처럼. / 의견: 누나가 음악 전공인데, 졸업 논문이 쇤베르크와 수학행렬 관련. / 의견: 아는 프로그래머 분의 취미가 피아노.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열 정도. / 의견: 악보에 코딩의 요소가 다 있어요. 반복과 분기.
마무리 발언 & 번개?
박ㅈO: 아쉽지만 (몇 시즌을 거친 뒤) 다음 학기부터 [미술아냥] 휴학합니다!
11월 17일~26일 베니스 & 암스테르담 #행복플랜
12월 3일 송고은이 기획한 전시 오프닝이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12월 7일 토요일에 12월, 마지막 모임. 어김없이, 오전에 만나 전시 관람 예정.
12월 8일 일요일 오후에는 송고은 전시에서 아티스트 토크